메뉴 건너뛰기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전씨로부터 압수한 일명 '법사폰'에서 나온 다수의 문자에서다. 뉴스1
‘2018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이 일명 ‘법사폰’으로 불리는 전씨 휴대전화에서 이같은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확보하면서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7월 5일 자신의 딸에게 “A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간(들어가의 오기)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전씨의 딸이 보낸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문자에 답장하면서다. 전씨는 딸에게 “직접 소통해서 결정하면 돼”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당시 시민사회수석실 소속이었으며, 찰리는 전씨의 처남을 지칭한다.

전씨는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이 전씨에게 ‘인사를 부탁한 사람 중에 A 행정관이 있냐’고 묻자, 전씨는 “아는 사람은 맞지만 부탁한 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딸에게 보낸 문자에 대해서는 “A 행정관하고 처남이 같이 대선 때 일을 했다. 둘이 친하니까 잘 통하니까, A 행정관한테는 언제든지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찰리 몫이란 건 무슨 말인가’라고 연이어 추궁했지만, 전씨는 “그만큼 찰리하고 A 행정관이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니 그런 뜻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22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선거대책본부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노란색 원)가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친윤계 핵심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의 문자에서도 대통령실 인사 청탁의 정황이 드러났다.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 전씨가 윤 의원에게 보낸 “무리하지 않게 인사를 해달라고 딱 3명 부탁했다.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검찰이 파악하면서다. “내가 이 정도도 안되나 싶다. 권력은 나눌 수 없는거지만, 나눠야 성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이에 윤 의원은 “저도 가슴이 답답하다.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있으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전씨에게 답장했다. 전씨는 해당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배경에 대해 “나름 고생한 사람들이니 자리해달라고 추천한 것”이라는 취지로 검찰에 답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으로 전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가 “윤 의원을 통해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영천시장 예비후보자로부터 현금 1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47 "진정한 혼밥 1인자인가"…지하철서 '쌈' 싸먹은 민폐男 등장에 '공분' 랭크뉴스 2025.04.18
45346 ‘울산 중구’여서 가능했던 ‘주 4.5일제’ [양종곤의 노동 뒤집기] 랭크뉴스 2025.04.18
45345 신상 털릴라, ‘尹재판’ 검사들도 떤다…300m도 차 타고 이동 랭크뉴스 2025.04.18
45344 [단독]건진법사 부인 수상한 광산사업, 유력 정치인이 도운 정황 랭크뉴스 2025.04.18
45343 트럼프 "다른 나라가 관세 협상하길 더 원해…결정은 우리가 해"(종합) 랭크뉴스 2025.04.18
45342 [단독] "AI시대, 원전이 필요하다" 이재명, 에너지정책 '우클릭' 랭크뉴스 2025.04.18
45341 김문수 "탄핵 넘어선 '반명 빅텐트' 필요... 한덕수 유승민 김부겸과도 단일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8
45340 사람은 쉽게 푸는데 AI는 포기선언... AI 한계 시험 위해 작정하고 만든 ‘최후의 테스트’ 랭크뉴스 2025.04.18
45339 차비 아까워 걸어 다니던 그 학생들이 시작한 첫 기부[아살세] 랭크뉴스 2025.04.18
45338 권력과 돈에 갇힌 보수, 윤석열 내려놔야 살 수 있다 [위기의 보수, 길을 묻다] 랭크뉴스 2025.04.18
45337 중미 벨리즈서 미국인이 항공기 납치…"용의자 사망" 랭크뉴스 2025.04.18
45336 [단독] 김선호 국방 대행 "샹그릴라 불참" 가닥… 코리아 패싱 자초할라 랭크뉴스 2025.04.18
45335 노무현도 접었던 '세종 수도'... ①위헌 논란 ②초당적 민심 ③수도권 반발 넘어야 랭크뉴스 2025.04.18
45334 집에서 '불법' 포경수술하다가…생후 2개월 아기, 과다출혈로 숨졌다 랭크뉴스 2025.04.18
45333 미국서 원자로 배운 한국, 66년 만에 첫 역수출 랭크뉴스 2025.04.18
45332 트럼프 "파월은 '정치 게임' 중…내가 나가라면 바로 '아웃'" 랭크뉴스 2025.04.18
45331 트럼프, '관세파장' 지적한 연준의장에 "그는 내가 원하면 사임"(종합) 랭크뉴스 2025.04.18
45330 나는 매년 한 번씩 유언을 쓴다 랭크뉴스 2025.04.18
45329 “믿을 건 명품뿐”… 백화점업계 럭셔리 브랜드 전략 강화 랭크뉴스 2025.04.18
45328 "진짜 '죽여주는' 의사였다"…치료하는 척 15명 살해한 연쇄살인마에 獨 '발칵'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