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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문·일기·노벨상 연설 등
10편 내외 엮인 에세이 ‘빛과 실’
지난해 12월7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빛과 실’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는 모습. 스톡홀름/로이터 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첫 신간을 다음주 내놓는다. 미발표 시와 산문이 포함된 에세이로 ‘빛과 실’이 제목이다. 지난해 말 스웨덴 한림원에서 작가가 30여분 발표한 ‘노벨상 연설’의 제목과 같다.

국내 주요 인터넷 서점들은 17~18일 “한강 작가의 신작이 2025년 4월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며 작가의 신간 예고를 각사 회원들에게 전한다. 교보문고 등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이란 수사와 함께 “노벨 문학상 수상 강연문 포함 미발표 시와 산문, 정원 일기 수록”이라고 소개한다.

이번 신간은 그간 발표되었으나 단행본으로 묶이지 않은 글과 미발표 원고까지 10편 안팎이 엮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거나 작가의 근년 공간을 거점 삼아 내밀하고 나직한 고백을 전하는 일기 형식 등으로,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인 ‘문지 에크리’의 9번째 작품이 된다.

한강은 지난해 12월7일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을 통해 자신의 지난 30년치 작품이 질문에서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질문들은 근원적으로 만 8살에 쓴 시 속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무얼까?”라는 문답에 거슬러 닿는다는 취지로 전세계 독자 대중과 만났다.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라며 연설 맨 끝에 제목 ‘빛과 실’의 본뜻을 새겼다.

당초 소설이 작가의 노벨상 이후 첫 발표작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이후 써온 그러나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소설, 그 소설 이후 전작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소설” 정도가 작가 스스로 예고한 차기작의 꼴이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의 영문판 출간에 따른 외신 인터뷰 외 국내외 대외 활동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며 ‘윤석열 파면’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하는 작가 성명에 동참한 게 전부다.

에세이 신간은 다음주 후반 서점 매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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