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행사인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어느덧 청년이 된 당시의 단원고 2학년 학생이 그리운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는데요.
3백 명 넘는 사람들, 특히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 참사를 기억하는 오늘 행사를 두고, 각당 대권주자들의 태도는 엇갈렸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어느덧 20대 후반 청년이 되어버린 단원고 2학년 1반 장애진 학생, 함께 돌아오지 못한 304명, 그리고 여전히 고등학생 모습 그대로일 것만 같은 친구들에게 편지를 읽습니다.
장 씨에게 11년 동안 봄은 차가웠습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자]
"시간이 흐른 지금, 그대들이 어떤지 너무나도 궁금하고 그립습니다. 그대들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인가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 자리는, 행사가 끝나도록 내내 비어 있었습니다.
대신 정부를 대표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고통의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바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선 우원식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들이 기억식을 찾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주자들도 나란히 참석했는데,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단상에 오른 김동연 예비후보는 "누구건 대통령이 되면 이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동연/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시든 내년 12주기에는 저 가운데 자리를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주 전까지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선 대표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만 참석했고, 8명 경선 주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세월호 추모를 외면하기 급급하다"며 "재난과 참사 때마다 계속 도망치고 회피할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 앞바다와 서울시청 앞 세월호 공간에서도 11년 전 그날을 기억하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이지호, 윤병순, 노영일 (목포)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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