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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공포가 재점화하며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 규제 조치가 반도체 주를 비롯한 기술주 주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전체 시장을 내려앉혔다.

신규 소매판매 지표가 소비자 지출 반등세를 시사했으나, '소비심리 개선'이 아닌 '무역전쟁 대비'로 해석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7.40포인트(0.49%) 밀린 40,171.5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7포인트(1.12%) 내린 5,335.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7.31포인트(1.89%) 낮은 16,505.86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약보합세로 마감한 바 있다.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전환,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던 시장은 중국이 대미 무역 제재를 확대하고 백악관 측이 중국에 '관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3거래일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무산됐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0% 이상,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3%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8% 이상 낮은 수준으로,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6%대 급락세로 장을 열었다.

동종업계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AMD 6% 이상, 브로드컴 2% 이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가량, 퀄컴 1% 이상, 마벨 3% 이상, TSMC 3% 이상 밀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수주 실적을 내놓은 것도 반도체 종목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ASML 주가는 5% 이상 뒷걸음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도 압박이 가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1~2%대 하락세다.

이 와중에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예상(0.74달러)보다 높은 0.91달러를 기록한 호실적과 함께 밝은 전망을 제시,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1분기 매출(103억6천만 달러)이 시장예상치(104억1천만 달러)에 소폭 미달했으나, 조정 후 EPS(1.09달러)가 전년 동기(0.98달러)보다 상승하며 시장예상치(1.07달러)를 상회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대형 보험사 트래블러스는 1분기 EPS가 전년 동기(4.69달러) 수치의 절반도 안되는 1.91달러를 기록했으나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로 인한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장예상(0.79달러)을 상회,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미국의 육상 물류 운송을 대표하는 J.B.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시스는 1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한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사측은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용 절감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은행 도이체방크 매크로 전략가 헨리 앨런은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 조치가 무역전쟁 악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고조시켰다"며 "지난 주말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유보 소식이 낙관적 기대를 불러일으켰었으나 이후 미국과 중국이 팽팽히 맞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 지속을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노스라이트 어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실제 시행될 정책들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 수준은 지속 불가능하고, 만일 이대로 유지될 경우 무역관계는 완전히 끝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대부분 10% 미만으로 조정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신규 지표는 소비 회복세를 확인시켰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한 7천3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월(0.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3%↑)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1월~3월 누적 기준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가 분석가들은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자동차를 비롯한 특정 품목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2.75%) 결정을 내렸다. 작년 6월부터 이어진 7회 연속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춘 셈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장 중인 오후 1시30분(미 동부시간)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77%, 독일 DAX지수는 0.47%, 영국 FTSE지수는 0.2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20% 높은 배럴당 62.6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96% 오른 배럴당 65.9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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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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