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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1강 2약' 경선 레이스가 16일 시작됐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뒤 처음 모여 '단합'을 강조했지만, 압도적 1강인 이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 측에선 경선 일정 전반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세 명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 선거 실천단 서약식’에 참석했다. 당 선관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경선 기간) 상대 후보 흠결을 들춰내기보다 본인 역량과 정책, 강점을 잘 알리는 데 힘써줄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역량과 인품이 뛰어나신 분들과 경쟁하게 돼 영광”이라며 “누가 되든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도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세 분 민주 정부의 공과(功過)를 모두 안고 있는 민주당의 경험과 실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는 경선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통 큰 단합을 통해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공식 일정은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이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 측에는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김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해도 너무 한다”며 “손발을 묶고 하는 권투 경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 지지세가 압도적인 권리당원 표는 차치하고서라도, 비(非) 당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경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전체 경선 결과의 5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를 이날 충청권(16~19일)부터 시작했다. 영남(17~20일), 호남(23~26일), 수도권과 강원ㆍ제주(24~27일)까지 4개 권역을 순회하는데, 각 지역 투표 마지막 날에 후보들의 현장 연설과 투표 결과 발표가 진행된다. 나머지 50%를 차지하는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는 21~27일 중 이틀 간(날짜 비공개) 실시한다.

김동연 후보 측은 16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일정상 적어도 충청ㆍ영남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 전에 까게 된다”며 “이 후보 지지가 압도적인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미리 공개하면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들의 선택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임오경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해당 지역 투표 결과를 바로 발표 안 하면 경선이 흥행을 못한다”고 반박했다.

경선 기간 후보 간 TV 토론이 18ㆍ25일 두 차례 뿐이라는 점도 두 후보 측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당에서는 “2주 정도의 속성 경선이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두 후보 캠프에선 “당원 아닌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인데 (기회를) 너무 후려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인사는 “한 회라도 토론을 늘려 달라는 입장을 당에 전달했지만 결국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의 김봉신 부대표는 “후보 등록에 3~4억원이 비용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데, 낙선하는 후보들에게도 남는 게 있어야 후유증도 적다”며 “민주당 방식은 경선 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차기 당권이나 지방 선거 등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 데도 큰 도움이 안될 거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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