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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감세로 망가진 나라는 감세로 다시 못 일으킨다”며 “정치 지도자라면 증세 논쟁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포함한 정치권의 감세 추진 기조를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경향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최근 경쟁적으로 감세 경쟁을 벌이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성장을 통한 분배’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낡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 전망을 두고 “이번 선거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이라며 이 후보 대세론을 경계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있는 선거다. 5공화국으로 돌아가느냐, 7공화문의 문 여느냐의 분기점이다.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으로 본다. 민생이 어렵고 윤석열 정부가 역주행을 해왔는데 대외적으로 관세 문제까지 겹친 상태다. 한편으론 나라가 쪼개진 상태라 새 대통령이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내가 대선에 나선 것은 이런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도 경제를 강조한다.

“경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고, 이는 경험에서 비롯돼야 한다. 말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구나 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할 것이다. 정책을 보면 탁상공론인지 포퓰리즘인지 알 수 있다. 표 얻으려는 포퓰리즘이 아니고, 지키지도 못할 ‘공(空)약’이 아닌 것들을 만들어내는 측면에서 내가 이 후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성장을 통한 분배’를 강조했다.

“옛날얘기다. 내가 20년 전 노무현 정부 경제발전계획인 ‘비전 2030’을 만들며 동반성장을 제시했는데, 그때 ‘성장을 위해 분배 문제도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저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이거나 질 높은 성장을 할 수 없다.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지금 딱 그렇게 됐다. 성장을 얘기하며 성장률이 어떻다, 어떤 산업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만 얘기하는 것은 낡은 이야기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은 뭔가.

“나는 성장이 아닌 ‘기회경제 빅딜’을 얘기한다.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계층 간, 또 많은 그룹 간의 빅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 노동자, 정부 간 빅딜이 필요하다.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노동자들은 만들어진 일자리를 향유하면서 노동 유연성에서 일부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같이해야 할 것이다. ‘지역균형 빅딜’도 중요하다. 대기업 본사와 공장, 연구소가 지방 대도시로 가면서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가능하다.”

-세금 정책 구상은.

“감세로 망가진 나라는 감세로 다시 못 일으킨다.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감세 경쟁 벌이는 것이 개탄스럽다. 그중 상당수는 대선을 앞둔 포퓰리즘이다. 조세 정책은 전반적 체계를 보고 방향에 맞게 종합적 개편을 해야 한다. 금융투자소득세 하나 떼어내거나 종합부동산세 하나 떼어내서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중요한 건 감세만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의 투자를 얘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라면 증세 논쟁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증세 없이 어떻게 복지를 할 것인가. 최근 민주당에서 감세 경쟁에 뛰어드는 듯한 행태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같은 정책은 바꿀 생각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무 시작을 세종에서 하겠다.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이 조성되고 있고, 국무회의실도 있다. 나는 대통령실 슬림화도 말하고 있다. 수석실을 폐지하고, 국정운영은 책임총리·책임장관과 하겠다. 작은 규모의 대통령실로 취임한 다음, 총리·장관들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

-중원 지역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나.

“나는 충청도 사람이고 배우자와 어머니도 충청도 사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통합이 중요하며, 충청이 이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통합 리더로 적합하다는 건 충청 출신이기도 해서다. 호남도 영남도 끌어안아야 한다.”

-경선 규칙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민주당의 이번 경선 룰은 잘못됐다. 노무현 정부 이래 유지했던 민주당의 원칙(국민경선)과 전통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 이 후보도 (2022년 대선 경선에서) 이 룰로 경선을 통과했었지 않나. 다른 예비후보들과는 절차상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는 점도 안타깝다. 하지만 불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포기한다거나 제3지대 출마 등을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담대하게 수용하기로 했다.”

-향후 경선 전망은.

“김동연은 지금 세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 흥행이 ‘빨간불’일까 걱정하는데, 반드시 돌풍을 만들겠다. 이참에 선거 정치 문화도 바꾸고 싶다. 세 가지가 없이 (경선을) 하겠다. 네거티브 공격과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대규모 조직 동원은 안 하겠다. 대신 비전과 정책, 후보자 중심의 단기필마 정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캠프 등을 강조하려 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나의 계파이자 조직이라 생각하고 가겠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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