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8%로 2위
3년 만에 보급형 출시한 애플, 점유율 19%로 1위
美 관세 발표 전부터 출하량 늘리고 구매 혜택 강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경쟁사인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통상 1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는 시기라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의 경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관세·아이폰16e가 바꾼 ‘스마트폰 점유율’ 공식
1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이 기간 판매량이 4% 증가해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애플이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인 S시리즈를 매년 1분기에 공개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3분기에 출시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는 1분기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고, 4분기엔 애플이 반등해 왔다.
이런 ‘시장 공식’이 10여년 만에 깨진 배경으로는 애플이 올해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왔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분석업체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시장별로 구매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애플은 일본·인도 등에서 프로모션 폭을 확대했는데, 이는 관세 영향이 시작되기 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것도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부진 해결과 관세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미리 대응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월 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출시했다.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2016년, 2020년, 2022년 이후로 이번이 4번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이례적인 시점에 아이폰 16e를 출시하고 일본·인도·중동·아프리카·동남아에서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평년 대비) 늦게 출시된 점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지난 2월 7일 출시됐는데, 전작(2024년 1월 30일)보다 일주일 정도 시기가 늦었다.
‘아이폰 수송 작전’ 펼친 애플… ‘평시 전략’ 유지한 삼성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관세 대응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5260만대) 대비 10% 급증한 5790만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17.5%에서 19.0%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0.6% 증가한 60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9.9%를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나 애플의 턱밑 추격을 받는 형국이다.
애플의 아이폰 10대 중 9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책정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올해 초부터 미국뿐 아니라 이외 지역에서도 스마트폰 생산을 늘려 자국 내 재고를 꾸준히 늘려왔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관세 정책이 발표된 이후로도 미국 내 재고를 늘리려는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약 20억달러(2조8548억원)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른바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됐다고 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가 판매 부진에 빠져 시장 점유율이 내려온 건 아니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조600억원을 올렸다고 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4조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년 만에 보급형 출시한 애플, 점유율 19%로 1위
美 관세 발표 전부터 출하량 늘리고 구매 혜택 강화
그래픽=손민균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경쟁사인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통상 1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는 시기라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의 경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관세·아이폰16e가 바꾼 ‘스마트폰 점유율’ 공식
1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이 기간 판매량이 4% 증가해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애플이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인 S시리즈를 매년 1분기에 공개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3분기에 출시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는 1분기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고, 4분기엔 애플이 반등해 왔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이런 ‘시장 공식’이 10여년 만에 깨진 배경으로는 애플이 올해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왔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분석업체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시장별로 구매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애플은 일본·인도 등에서 프로모션 폭을 확대했는데, 이는 관세 영향이 시작되기 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것도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부진 해결과 관세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미리 대응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월 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출시했다.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2016년, 2020년, 2022년 이후로 이번이 4번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이례적인 시점에 아이폰 16e를 출시하고 일본·인도·중동·아프리카·동남아에서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평년 대비) 늦게 출시된 점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지난 2월 7일 출시됐는데, 전작(2024년 1월 30일)보다 일주일 정도 시기가 늦었다.
‘아이폰 수송 작전’ 펼친 애플… ‘평시 전략’ 유지한 삼성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관세 대응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5260만대) 대비 10% 급증한 5790만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17.5%에서 19.0%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0.6% 증가한 60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9.9%를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나 애플의 턱밑 추격을 받는 형국이다.
애플의 아이폰 10대 중 9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책정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올해 초부터 미국뿐 아니라 이외 지역에서도 스마트폰 생산을 늘려 자국 내 재고를 꾸준히 늘려왔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SK텔레콤 제공
애플은 관세 정책이 발표된 이후로도 미국 내 재고를 늘리려는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약 20억달러(2조8548억원)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른바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됐다고 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가 판매 부진에 빠져 시장 점유율이 내려온 건 아니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조600억원을 올렸다고 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4조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