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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과 기대”… 민주 “韓, 출마할 거면 협상서 손 떼라”

정부가 다음 주 미국과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협상의 주체와 속도 등을 두고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출마할 속셈이면 관세 협의에서 손 떼라”고 경고했다. 반면 관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울산광역시 제공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미 관세 졸속 협상은 안 된다”며 정부의 관세 협상 본격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본건 협상과 타결은 선출된 정당성과 협상력을 가진 새 정부의 책임과 권한이고, 파면된 대통령의 잔여 내각인 한덕수 대행 체제는 성실한 예비 협의가 최대한”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 등 5개 우방국을 첫 관세 협상 대상국으로 지목한 이후 정부는 대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발표한 관세 90일 유예 기간이 7월 8일까지인 만큼 6월 4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은 ‘국익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구성, 민·관·정 협의, 초당적 방미단 파견 등을 통해 각 정당과 정부가 함께 협상 방향을 협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정치적 목적으로 협상을 서두르다가 퍼주기 협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 등록 명분 만들기용 졸속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대행 역할 할 거면 당장 불출마 선언하고, 출마할 속셈이면 당장 대미 관세 협의에서 손 떼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운데)가 지난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앞쪽은 대화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민석 최고위원(왼쪽).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은 관세 전쟁마저 정쟁의 소재로 삼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가 산업과 일자리, 민생이 걸려있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정부가 협상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미 관세 협상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올 경우 대선에서 보수 진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상 전문가·주미 대사 이력을 갖고 있는 한 대행이 관세 전쟁 국면에서 ‘이재명 대항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 상태다. 그는 지난 14일엔 한미 간 통상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밝히며 “필요한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미국발(發) 통상전쟁 대응을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이라며 강한 의지도 보였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 자체에 대해 호감을 갖고 직접 교섭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정쟁에 지친 국민에는 실효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PK(부산·울산·경남)지역 한 의원도 “민주당의 외교 노선은 친중이 명확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핵심 지지층에게 지지를 못 받는다”며 “지켜본다면 한덕수 카드가 유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성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미국이 강력하고 거친 협상을 전개할 것이라 쉬운 협상은 아닐 것이다.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관세 협상에 대한 주목도는 대선 기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달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TR은 국제통상 교섭 및 무역정책 수립·집행을 총괄하는 부처다. USTR 수장이 한국을 찾는다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장관급 방한이 된다. 그리어 대표 외에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가 방한해 한 대행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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