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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파) 연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문수ㆍ나경원 후보 등 반탄 주자들이 당 경선에서 선전한 이후, 추후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힘을 합치는 시나리오다. 이미 물밑 움직임은 시작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나경원 후보가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대표적 ‘한덕수 차출론자’인 박수영 의원은 16일 오전 6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경제전문가 한 대행의 시너지=필승”이라고 썼다. 4시간 뒤 그는 김문수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 본인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목표란 점을 분명히 했다”며 “김 후보를 반드시 경선 1위로 만들겠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은 막아야 한다는 분들과 대연정을 해야 한다”며 ‘빅텐트’를 넘어선 ‘그랜트 텐트론’을 주창했다. 박 의원은 ‘경선 후 김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를 계획 중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이고 필승의 방법”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나경원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한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당내 한덕수 차출론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대행의 출마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사흘 뒤인 9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을 직접 예약해줬고, 이후 엿새 뒤인 15일에 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친윤 성향의 일부 의원도 반탄파 캠프로 향하고 있다. 16일 김문수 캠프엔 박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ㆍ엄태영ㆍ인요한 의원 등이 캠프 직책을 맡고 김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대통령실 출신의 강승규ㆍ임종득 의원과 ‘찐윤’ 김민전ㆍ박상웅 의원은 전날 나경원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김문수·이철우 후보가 15일 서울 박정희기념관에서 진행된 회동에 손을 잡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반탄 캠프로 흩어진 이들이 당 경선 과정을 거치며 전략적 연대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후보, 이미 독자적 노선을 구축한 홍준표 후보 등을 제외한 사람을 당 대선 후보로 만든 뒤, 당 밖의 한 대행과 힘을 합치는 그림이란 것이다. 친윤 일각에선 “일단 (1차 컷오프에서) 나경원을 밀고, 결선 투표에서 김문수를 민다. 그래도 이재명 후보와 붙어보기 어렵다고 할 땐 한덕수를 국민 후보로 추대해 단일화한다는 전략”이란 시나리오가 나돈다.

낮은 수준의 연대는 이미 진행 중이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고리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나 후보와 만나 정책 공조를 시작했고, 15일엔 이철우 후보와 함께 서울 마포구의 박정희기념관을 찾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와 나 후보를 돕는 의원들 상당수는 각 후보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동의하는 걸 전제로 캠프에 합류한 거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본격화된 반탄연대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나 이낙연 전 총리 등과의 ‘반명 빅텐트’ 구상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대행의 경선 참여를 바랐던 의원은 통화에서 “경선에 불참한 한 대행을 자꾸 끌어들이는 건 당 후보를 왜소하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며 “일부 의원이 ‘윤심’을 팔아 당을 또다시 탄핵 국면으로 몰아넣는 자해 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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