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인해 철거 예정인 서울시 성북구 미아리 집창촌 내 한 업소 앞에 지난해 10월17일 성매매 노동자들이 서 있다. 이들은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생존권 투쟁을 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미아리텍사스’에서 16일 법원의 강제 철거가 진행됐다. 성매매 여성 등 일부 철거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성북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성매매 밀집 지역에 대해 명도 집행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성매매 여성과 집행 인력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성매매 밀집 지역의 건물 두 채에 대해서 명도 집행이 이뤄졌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경찰에 연행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아리 성매매 밀집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가 시작됐다. 이에 성매매 여성들은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이곳에서 성매매 여성이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이 재조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