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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도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인데요.

이 인공지능 교육에 미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부 장관이 난데없이 'A1(에이원)'을 강조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미국 교육부 장관이 강조한 'A1(에이원)'이 대체 뭡니까?

[기자]

실제 어떤 의미로 A1이란 말을 한 건지, 해당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공지능 컨퍼런스에 참가한 린다 맥마흔 장관의 말입니다.

[린다 맥마흔/미국 교육부 장관 : "초등 1학년과 유치원생도 'A1' 교육을 매년 받게 됩니다. 학교에 인터넷이 도입된 게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잖아요, 와! 'A1'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볼까요?"]

[앵커]

그러니까 인공지능 AI를 'A1 (에이원)'이라고 잘못 말한 건가요?

[기자]

그런 걸로 보입니다.

맥마흔 장관은 처음엔 'AI'라고 말했다가 그 뒤엔 계속해서 '에이원'이라고 잘못된 표현을 반복하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단순 실수라기엔 교육부 장관이 어떻게 인공지능 AI를 혼동할 수 있냐, 스테이크 소스로 유명한 'A1'을 말한 거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앵커]

이 분이 어떻게 교육부 장관이 된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맥마흔 장관은 'WWE'라고, 유명한 프로레슬링 회사 CEO였습니다.

보시는 화면, 경기 한 장면을 재현한 모습인데요.

딸과 함께 따귀를 때리며 자극적인 연출을 했던 모습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열성적인 후원자 출신이죠, 600만 달러, 약 80억 원대 기부로 1기 때 중소기업청장을 맡고, 2기 내각의 교육부 장관까지 올랐습니다.

교육 관련 경력은 주 교육위원회 활동이 전부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부 폐지를 추진하고 있잖아요.

행정명령까지 내렸는데, "교육부가 해체되면 이 'A1 장관 문제'도 해결되는 거냐"며 비꼬는 말도 나왔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이런 '후원자' 측근 기용, 계속해서 논란을 부르고 있지 않나요?

[기자]

대표적인 예가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이죠.

마구잡이식 예산 삭감에, 트럼프 반대 시위의 타깃이 될 정도로 반감을 사고 있잖아요?

관세 정책을 놓고도 내부 갈등까지 표출해서 이른바 '측근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관세에 반대하는 머스크가, '미스터 관세'라고 불리는 나바로 백악관 고문과 서로 '멍청이' '자동차 조립업자' 같은 막말을 주고받으며 최근 공개 충돌했죠.

역시 트럼프의 거액 후원자로, 미국 경제의 두 축이 된 상무, 재무장관도 엇박자 내긴 마찬가지입니다.

상호 관세가 오락가락하다 중국을 빼고는 결국 90일 유예됐잖아요.

이 결정을 앞두고 같은 날, 다른 방송에 출연한 두 사람은 '관세 유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서로 다른 대답으로 혼선을 더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6일/미국 CBS 방송 : "(관세) 유예는 없습니다. 며칠이고 몇 달이고 현 상태를 분명히 유지할 겁니다. 이건 너무나 명백합니다. 대통령은 국제 무역을 재정비해야 하니까요."]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6일/미국 NBC 방송 : "(대통령은) 최대의 협상력을 만들어낸 겁니다. 50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행정부에 접촉해 왔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의 고위 관료들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관세 정책의 긴장 완화에 역효과를 냈다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관세 강경파와 온건파, 결국 유예로 온건파 쪽에 힘이 실렸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그런 양상입니다.

특히 '온건파' 베센트 재무장관이 핵심 역할을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베센트 장관은 헤지펀드 CEO 출신이자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이죠.

여기에 월가 거물들이 관세에 쓴소리를 쏟아낸 것도 트럼프의 '유예할 결심'을 이끌었습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 설립자인 그리핀 등 트럼프의 억만장자 친구들이자 큰손 기부자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고요.

'경제적 핵전쟁'을 경고하며 '관세 90일 유예'를 촉구했던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이번엔 미국 기업들 위해서 "대중국 관세도 유예하고, 관세율도 10%로 낮추자"라고 했는데,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앵커]

월가에서 그런 의견이 나와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일단 '중국은 때리고, 다른 나라와는 협상하자' 는 기조로 모아진 게 아닙니까?

[기자]

베센트 장관이 그 논리로 관세 유예를 설득했다고 하죠.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계속해서 전화해라, 협상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요.

이번엔 관세 온건파와 월가 의견에 기울어진 듯 보이지만 역시나 오락가락, 예측불허입니다.

반면 중국은 확고합니다.

이번엔 미국 뜻대로 접어주지 않는다, 희토류 수출 중단 같은 '트럼프 아픈 곳 골라 때리기' 작전도 치밀하게 준비한 걸로 보입니다.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대응하자'면서 시진핑 주석, 동남아 3국 순방 중이잖아요.

중국의 수출 우회로라며 유탄 맞은 동남아 국가들 다독이고, 유럽연합과도 관세 공동전선을 구축할 태세입니다.

중남미 33개국도 최근 정상들이 모여 경제 공동 대응을 논의했는데요.

이 자리에 중국 대표단도 동참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때문에 '미국 빼고'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이런 공감대를 반영하듯, 재봉틀 앞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밴스 부통령 등 미국 관세 전쟁을 조롱하듯 중국 네티즌이 AI로 만든 영상들도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김나영 이수아/영상출처:유튜브 Global Silicon Valley·FullWithDi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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