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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달러 대비 38% 올라
루블 강세, 석유 수출에는 악영향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블은 2025년 들어 현재까지 장외시장(OTC) 기준 달러 대비 38% 올랐다. 같은 기간 금은 달러 대비 23% 올라 이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스위스 크로나가 14%, 은이 12% 올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공세로 인해 달러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내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블 강세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의 초긴축 통화정책을 꼽았다. 러시아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초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무려 21%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높다 보니, 러시아 소비자와 기업의 수입품 수요가 줄었고 이에 따라 외화 수요도 감소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는 수출기업들에 외화 수입의 일정 비율을 자국 내에서 루블로 환전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역시 루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의 완화 조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캐리 트레이드(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 대상으로서 루블의 매력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 기업들은 국내에서 발행한 고금리 루블 부채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위안화 대출로 갈아타려는 재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외화를 루블로 환전하는 수요가 발생해 루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루블 강세는 러시아 국내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액 감소와 국방·복지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2025년 예산을 달러당 평균 96.5루블로 책정했는데, 현재 시장 환율은 82루블대로 그보다 약 14% 강한 수준이다. 정부 예상보다 루블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러시아는 주요 수익원인 석유 수출액이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블 강세는 러시아 정부조차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며, 아직까지 뚜렷한 약세 전환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최소한 다음 분기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루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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