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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도 안좋은데···정유 58.1%·철강 53% “속수무책”
35.8% “가격경쟁력 악화”···35.4% “거래비용 증가”
9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제조업 기업의 40% 이상이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하루 단위로 내용이 크게 변하고 있어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현황과 2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연은 매 분기 말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BSI 지수를 조사하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8일 사이 국내 제조업체 148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업연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제조업체 중 42%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유(58.1%), 철강(53%) 등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일수록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42.3%)·일반기계(45.6%)에서도 대책이 없다는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자동차는 전체 수출의 절반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일반기계 업종 역시 최근 미국 수출 증가세가 높았기 때문에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한 조선 업체 비율 역시 45.5%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조선업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어 대책을 세우기 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발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원가 절감 및 구매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31.3%였다. 24.5%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답했다. 그 뒤로 △해외시장 개척 및 다변화 13.9% △국내 판매 비중 확대 13% △제품 가격 전략 변화 12.3% △해외 생산시설 이전 3.2% 순이었다. 설문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35.8%가 ‘주력 품목 가격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특히 반도체(43.5%), 디스플레이(48.5%), 자동차(44.9%) 등에서 가격경쟁력 악화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았다.

거래비용 증가 및 이익 감소를 선택한 비율은 35.4%였다. 관세 폭등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출 계약을 새로 맺거나 물류 비용 급변에 대응하느라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해외 수출시장 경쟁 구도 변화를 우려하는 비중은 20.3%,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및 지연을 걱정하는 답변은 전체의 31.9%였다. 특히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줄어들거나 늦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5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BSI도 크게 악화했다. 산업연에 따르면 1분기 매출 현황 BSI는 77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현황 BSI가 70대로 들어선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28포인트), 무선통신(-27포인트), 반도체(-18포인트), 이차전지(-18포인트), 화학(-12포인트) 등 수출 주력 품목에서 두 자릿수 낙폭이 확인됐다. 이들 외에도 산업연이 조사한 13개 업종 중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2개 품목의 매출 현황 BSI가 하락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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