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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기에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까지 ‘반탄’(탄핵 반대)이었던 대선 주자들도 대선 국면에 들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등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밀어내기’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경선에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의 본질은 ‘윤’석열을 ‘보’내고, 이재‘명’을 ‘퇴’출시켜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윤보명퇴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어게인’이란 말로 되뇌며 과거 속에 묻혀있으면 미래를 망치는 자해행위와 다름없다”고도 주장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기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울 서초구 사저로 들어오면서 지지자에게 “이기고 돌아왔다” “어차피 (대통령직을)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지자를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 자신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당 후보들이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못하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불덩이를 움켜쥐고서 ‘뜨겁다, 뜨겁다’ 하는데 불덩이를 손에서 내려놓으면 된다”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탄핵에 반대해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전날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억울한 점이 많더라도 지금은 자중하셔야 할 때”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날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해 “탈당 등의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기류는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영향도 한몫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과 밀착해 표를 얻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서서히 거리를 두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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