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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이 지을 예정인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한수원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었는데,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딴지를 걸어온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진출 지역을 나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6일 카자흐스탄 대통령 직속 기관인 원자력청(Agency of the Republic of Kazakhstan for Atomic Energy)은 첫 원전 프로젝트의 원자로 공급업체 후보로 네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수원,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Rosatom),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 중국 국가원자력공사(CNNC) 등이다. 카자흐스탄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 공급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최초 원전 부지로 선정된 알마티 주에 있는 울켄 지역. /AFP연합뉴스 제공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알마티주에 있는 울켄 지역을 원전 부지로 확정하고,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공급자를 선정한 후 첫 원전은 2030년대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계획으로는 2050년까지 2GW 규모의 원전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역에 기업, 연구 기관, 행정기관 등을 꾸려 원자력 클러스터를 육성하려는 계획도 있다.

카자흐스탄은 원전의 핵심 연료인 우라늄의 세계 생산량 1위 국가지만 지금껏 원전은 운영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의 일부였던 시절,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서 수백 건의 핵실험이 진행됐고 주민들이 피해를 본 아픈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 정서상 원전 거부감이 심했지만, 고질적인 에너지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국민이 늘었다.

카자흐스탄 원전 프로젝트는 우라늄 자원 협력이 가능해 주요 국가에서 관심을 보여왔다. 원전 연료로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2019년 한수원이 원전 기술·가격 제안서를 제출한 후 현지 정부와 꾸준히 접촉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카자흐스탄 내 연구 기관과 우라늄 자원화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민관 합동으로 ‘팀코리아(Team Korea)’를 꾸려 진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처음으로 진출 의사를 확인한 지역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 스웨덴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지역에서 지어지는 원전 입찰에서 모두 철수했다.

이를 두고 원전 업계에서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관련 합의 내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 원전 계약이 마무리되면 유럽 지역 수주는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고, 다른 지역은 한국이 수주를 맡는 합의가 포함됐을 것이라 추측한다. 양측은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수원 측은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공급자 선정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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