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잉 올해 兆 단위 손실 예상
연말 흑자전환 목표 ‘안갯속’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보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수출 기업이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중 하나인 보잉은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시장에서의 주문이 중단되면서 흑자전환 목표와 멀어지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신규 주문을 중단하고, 이미 계약된 기체의 인도도 정부 승인을 받도록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미국산 항공기 부품 추가 구매 중단 지침도 내려졌다.

보잉 737 항공기 동체가 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국 국영 중국남방항공은 최근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중고기 10대의 매각을 전격 중단했다. 해당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에 맞춘 신형 기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각각 최대 145%,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이 격화하자, 중국남방항공은 보잉과의 거래가 불확실해졌다는 판단에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중국남방항공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그룹 중 하나로, 지난해 총 1억65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180만톤의 화물과 우편물을 취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보잉이 올해 3월까지 전 세계에 인도한 항공기 130대 중 14%가량(18대)이 중국 항공사에 인도됐다. 이런 중국이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면 보잉은 올해에만 약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중국은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보잉 항공기 추락 사고 이후 항공기 인도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여름이 되어서야 인도를 재개한 바 있다.

중국이 보잉 항공기 인도를 승인하더라도, 항공사들이 인도를 지연하거나 취소할 위험도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션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오는 8월 인도 예정이었던 737 항공기 25대를 내년 봄 인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현재 보잉의 항공기 수주잔고는 5500여 대로 당장 수요가 꺾이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내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잉의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이미 중국에 두 개의 조립 라인을 운영하며 중국 시장에서 보잉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보잉은 중국의 추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의 C919 기종은 아직은 미완성 단계이며 여러 부품을 미국산에 의존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가능성도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02 국가성평등지수 65.4점…양성평등의식 약화에 첫 '후퇴' 랭크뉴스 2025.04.17
44901 윤석열 11%? 40%?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제대로 보는 법 총정리 랭크뉴스 2025.04.17
44900 "반수 제한" 초강수 전국 로스쿨…'두자릿수 성장' 사교육은 급팽창 랭크뉴스 2025.04.17
44899 [단독] 인구 비슷한 TK와 호남, 경선 반영은 3배 차이... 국민의힘 여론조사 왜곡? 랭크뉴스 2025.04.17
44898 처자식 죽이고도 집유? 살인피해자의 31%인데 가중처벌 없다 랭크뉴스 2025.04.17
44897 홈플러스·발란·JDX 다음은 누구…기업들 돈줄이 말라붙었다 [돈줄 가뭄] 랭크뉴스 2025.04.17
44896 [이슈 In] '11年 담배소송' 항소심 내달 마지막 변론…누구 손 들어줄까 랭크뉴스 2025.04.17
44895 수업 도중 “싱싱할 때 애 낳아라”…서울시교육청, 성희롱 교사 징계 요구 랭크뉴스 2025.04.17
44894 [오늘의 운세] 4월 17일 목요일 랭크뉴스 2025.04.17
44893 이준석 "계엄 옹호세력과 빅텐트? 이재명 막는데 비효율"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②] 랭크뉴스 2025.04.17
44892 '돈세탁 실형' 페루 前대통령 부인 망명…도피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4891 트럼프, 일본과 관세·방위비 패키지딜 시사…내주 한국에도 꺼내나 랭크뉴스 2025.04.17
44890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오늘 발표…증원 前 '3천58명' 유력 랭크뉴스 2025.04.17
44889 [사설] 헌법재판관 지명 효력 정지… 한 대행, 국정 안정에 힘쓰길 랭크뉴스 2025.04.17
44888 커져가는 싱크홀 불안에 …서울시, 지하 조사 장비 추가로 들인다 랭크뉴스 2025.04.17
44887 일격 맞은 '한덕수 차출론'... 단일화 외쳤던 김문수 '머쓱' 랭크뉴스 2025.04.17
44886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4885 美관세대응 보폭 늘리는 현대차…무뇨스 "중장기 사업전략 재검토" 랭크뉴스 2025.04.17
44884 파월 "관세로 물가↑·성장↓…연준 양대 목표 달성 힘들 수도"(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7
44883 지갑 닫은 소비자… 콧대 꺾인 다이슨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