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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컨소시엄 포기로 인터넷은행 유력 후보로 부상
“인터넷은행 설립해도 실적 반등 효과 크지 않아”
B2B 특성상 사업 시너지도 한계
“IPO 위한 금융업 진출은 본업 경쟁력 약화” 지적도

그래픽=정서희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두고, 설립 이후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금융업 진출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신사업이 아닌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한 외연 확장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적자 탈피할 돌파구로 금융업 선택?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경쟁에는 한국소호은행을 포함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한국소호은행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당초 네이버클라우드가 참가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포기를 선언하고 경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경쟁에 뛰어든 업체들 가운데 클라우드 업체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 대기업들이 앞다퉈 MSP 사업을 확장하면서 메가존클라우드의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금융권으로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확산시켜 수익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고 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2023년 매출은 1조4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90억원으로 전년(346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업 시너지 크지 않아 실적 반등 어려워”
메가존클라우드가 참가한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고, MSP 사업을 메가존클라우드가 맡는다고 해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는 케이뱅크를 설립한 KT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케이뱅크가 KT 주도로 설립됐지만, 지난해 KT가 케이뱅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317억원에 불과했다.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금융업 진출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다.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CSP) 사업자인 KT와 달리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도 KT보다 더 큰 매출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진율도 MSP 사업자인 메가존클라우드가 CSP 업체인 KT에 뒤처진다. 클라우드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인 MSP 업계 수수료 마진율은 5~7%인 반면, CSP 업계는 10~2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메가존클라우드가 금융업 진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업체인 KT는 자사 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케이뱅크와의 연계 사업을 통해 자사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B2B(기업대기업)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가 MSP 사업 수주 외에 금융권과 할 수 있는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외연 확장 통한 IPO 추진이 진짜 목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존클라우드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든 것은 IPO를 위해 외연 확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같은 대형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상장 심사 통과를 위해 수익처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IPO에 발목을 잡고 있어 터닝 포인트가 절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종기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단기간에 사업 외연과 수익처를 넓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본연의 서비스 성장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경영 리스크만 키운다”면서 “어떻게든 상장을 시키기 위해 사업 외연을 확장시키다 보면 본연의 사업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영비는 많이 들고 마진은 적은 MSP 사업 특성을 고려해 수익성을 개선할 근본적 방법을 찾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7월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 준비를 공식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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