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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조금씩 나눠먹으면 이재명 당선" 힘싣기
홍준표 "민주당 반명 세력 함께 해야"
이낙연 "윤석열-이재명 정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 일축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취업·주거 문제 등과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일각에서 '반이재명 빅텐트'를 연일 띄우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일대일 승부는 승산이 낮은 만큼 반이재명 세력을 끌어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당내 갈등과 앙금이 여전하다. 오로지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빅텐트'는 무책임한 구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현 가능성을 놓고도 '러브콜' 당사자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김문수 "조금씩 나눠먹으면 이재명 당선", 홍준표 "민주당 반명 세력 함께 해야"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15일에도 빅텐트론에 불을 지폈다. '탄핵 반대파'가 적극적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이재명 빅텐트와 관련,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 (대선에) 나와서 조금씩 나눠 먹으면 이재명 후보가 쉽게 당선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과거 사례도 들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SBS라디오에서 "우리 당의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들도 같이 해야 (이재명 전 대표를) 막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다면 우리가 많은 상상을 해봐야 하고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고 했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후보 선출 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원샷 단일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범보수 단일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돈다. 급기야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상임고문 등도 빅텐트 영입 대상으로 거명
된다. 여론조사 수치로는 국민의힘 주자 중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 전 대표를 누르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6일 김부겸(왼쪽),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尹 탄핵 입장 정리 없는 빅텐트는 말장난"



문제는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인식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빅텐트는 극단적인 정치를 막기 위한 중도 통합적 노선이 핵심
인데 국민의힘에서 계엄을 옹호하거나 탄핵을 반대한 후보가 선출되면 제3지대 빅텐트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적어도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까지 포괄해야 빅텐트라고 할 만한데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파가 후보가 되면 작은 텐트는 몰라도 빅텐트는 치기 어려울 것"
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윤석열-이재명 정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 일축



거론되는 인사들도 거리를 뒀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본보 통화에서 "나는 2월 초부터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했고, 아직도 그때 입장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
고 선을 그었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반이재명'이라는 부정적 기치만으로는 세대 교체를 이끌 수 없다"며 "이준석은 이준석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영남권 중진 의원은 "정말 빅텐트를 치려면 어느 한쪽은 내려놓는 모습,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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