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 받는 기자들. 왼쪽부터 세르게이 카렐린, 콘스탄틴 가보프,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 아르톰 크리게르.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해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취재하던 기자 4명이 15일(현지시간) 각각 징역 5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법원은 이날 안토니나 크랍초바, 콘스탄틴 가보프, 세르게이 카렐린, 아르템 크리게르 등 나발니를 취재했던 기자 4명에 대해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리고 이같이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극단주의 단체 연루 혐의를 부인했다.

크랍초바는 러시아 독립 매체 소타 비전에서 활동한 사진 기자다.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라는 필명을 사용한 그는 2년간 나발니의 재판을 취재했고 특히 나발니가 사망하기 이틀 전 화상 연결을 통해 법원에 등장한 마지막 모습을 촬영했다.

가보프와 카렐린은 나발니의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진과 영상 자료를 준비한 혐의를 받았다. 가보프와 카렐린은 각각 로이터, AP 통신 등 국제적 언론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크리게르는 소타 비전에서 정치 재판과 시위를 취재했다. 24세로 이날 선고받은 기자 중 가장 어린 크리게르는 판결 후 법정에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나에게 선고한 저 사람들이 나 대신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타비전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크리게르는 이날 법정에서 "러시아에서 저널리즘을 하는 것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었다"며 "그 신념을 위해 자유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날 약 100명의 지지자와 언론인, 서방 외교관들이 판결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선고만 언론에 공개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평가받은 야권 운동가로, 지난해 2월 북극지역의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를 극단주의자로 분류했고 그가 설립한 조직도 극단주의 단체로 금지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07 대선 전 헌소 본안 판단 가능성 희박···한덕수 ‘헌법재판관 2인 지명’ 사실상 무산 랭크뉴스 2025.04.16
44806 ‘1박 2일’ 베란다 갇힌 노인…순찰 경찰관이 구조 랭크뉴스 2025.04.16
44805 "편히 살다 가겠소, 징하게 감사허요"…1500명 움직이게 한 80대 할머니의 진심 랭크뉴스 2025.04.16
44804 "엄마라서 포기 못 해"‥세월호 '준영 엄마'의 약속 랭크뉴스 2025.04.16
44803 효력 정지된 한덕수의 도발, ‘대망론’도 함께 꺼지나 랭크뉴스 2025.04.16
44802 업무 혼란 속 PA 간호사…“리스크 큰데 보상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4801 검찰,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에 2심도 징역 5년 구형 랭크뉴스 2025.04.16
44800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실종자 끝내 숨져... 지하 21m서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99 [단독] 재소자가 스마트폰·전자담배 반입…교정시설 ‘구멍’ 랭크뉴스 2025.04.16
44798 이재명,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함 랭크뉴스 2025.04.16
44797 소방당국,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서 실종자 숨진채 발견...사건 124시간만 (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4796 경찰, 부모·처자식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4.16
44795 이재명,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랭크뉴스 2025.04.16
44794 이상민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도 압수수색 시도‥'안가 수사' 놓고 갈등? 랭크뉴스 2025.04.16
44793 광명 붕괴현장서 실종자 숨진 채 발견…사고 125시간 만에 수습(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4792 "10억달러로 밈 샀나봐요"…여성만 탑승한 블루오리진 조롱, 왜 랭크뉴스 2025.04.16
44791 신안산선 붕괴 현장 실종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90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20억 복권' 당첨자의 한마디 랭크뉴스 2025.04.16
44789 헌재 결정에 당혹스러운 정부... "본안 종국결정 선고 기다리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4788 경찰, 경호처와 10시간 넘는 대치 끝 대통령실 압색 철수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