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버드가 테러리즘 지지도 옹호한다"
'대학 통제' 거부하자 보조금도 동결
오바마 "하버드가 학문의 자유 수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2025년 대학 미식축구 우승팀인 오하이오 주립대 선수단을 환영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하버드대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색채를 지우라는 자신의 요구에 하버드대가 불응하자 연방 보조금을 동결했고, 이제는 면세 혜택까지 박탈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버드대가 정치적, 이념적이며 테러리즘에 영감을 받거나 이를 지지하는 '병적인 행동'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하버드대는 정치 단체로 간주돼 과세 대상이 돼야 한다며 "세금 면제는 전적으로 공익에 부합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의 연방 보조금을 동결했다. 교육 당국은 "하버드대에 22억 달러(약 3조1,000억 원) 규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최고 명문 대학에 특권 의식이 만연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도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 때리기에 나선 건 자신이 요구한 교내 정책 변화 제안을 하버드대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좌경화됐다고 보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하라는 문서를 보냈다. 교수진의 대학 운영 참여 권한을 축소하고, 진보 의제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맞섰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 "어떤 정부도 대학이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입학시키고, 어떤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지시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은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정부의 대학 길들이기를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엑스(X)에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 시도를 거부한 하버드대는 다른 고등 교육 기관들의 본보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는 모든 학생들이 지적 탐구, 치열한 토론, 상호 존중의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체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다른 대학들도 본보기로 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91 신안산선 붕괴 현장 실종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90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20억 복권' 당첨자의 한마디 랭크뉴스 2025.04.16
44789 헌재 결정에 당혹스러운 정부... "본안 종국결정 선고 기다리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4788 경찰, 경호처와 10시간 넘는 대치 끝 대통령실 압색 철수 랭크뉴스 2025.04.16
44787 “임명권 없다면 혼란”…‘한덕수 재판관 지명’ 효력 정지 랭크뉴스 2025.04.16
44786 ‘광명 사고’ 50대 실종자 숨진 채 발견…사고 125시간만 랭크뉴스 2025.04.16
44785 경찰, 10시간 대치 끝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무산 랭크뉴스 2025.04.16
44784 월권 논란 부른 한덕수의 윤석열 측근 ‘알박기’…8일 만에 제동 랭크뉴스 2025.04.16
44783 "애 낳을 여자 구한다"…자녀 13명이라는 머스크, 출산 집착 랭크뉴스 2025.04.16
44782 한덕수 "발표만 했을 뿐"‥조목조목 반박한 헌재 랭크뉴스 2025.04.16
44781 "부모 말 절대 안 듣는 사주다" 박정희·전두환·윤석열 공통점 랭크뉴스 2025.04.16
44780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죽일 수도 있다”···우병우·김학의 그리고 익숙한 그들이 보인다 랭크뉴스 2025.04.16
44779 韓 재판관 지명 "극심한 혼란" 우려 헌재…임명권 판단은 보류 랭크뉴스 2025.04.16
44778 [속보] 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 철수…'경호처와 10시간 대치' 랭크뉴스 2025.04.16
44777 신안산선 붕괴사고 실종자 끝내 숨진 채 발견…사고 발생 124시간만 랭크뉴스 2025.04.16
44776 "입에서 입으로 술 넘기는 러브샷까지"…조선대 '성희롱 MT' 논란 랭크뉴스 2025.04.16
44775 [속보] 경찰, 경호처와 10시간 대치 끝 대통령실 압색 철수 랭크뉴스 2025.04.16
44774 TV토론도 다 못 본채 경선 투표…김경수∙김동연, 일정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5.04.16
44773 [단독] 서울 도심 아래 '빈 구멍' 329곳 확인‥38곳은 '긴급 복구 필요' 랭크뉴스 2025.04.16
44772 대권 도전 김동연 “감세로 망가진 나라, 증세로 살려야…이재명 ‘성장 통한 분배’ 낡아”[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