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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30년간 근무한 직원이 버려질 예정이던 샌드위치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가 해고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4일(현지 시간) 현지방송 프랑스3에 따르면 남부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서 근무하던 이 직원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 위탁 운영사인 SSP그룹 소속으로 30년간 근무했다. 스타벅스와 프레타망제 등에서 일하며 업무가 끝난 오후 8시께 판매되지 않은 음식들을 모아 공항 노숙자들과 청소 직원, 경비원들에게 제공해왔다.

해당 직원은 "모든 일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공개 장소에서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공항 운영 책임자와 상사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은 음식을 공항 외부 쓰레기통에 버리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사도 별도로 제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SSP그룹 인사담당자는 "어떤 직원도 폐기 예정 음식을 임의로 가져갈 권리가 없다"며 "이런 물품은 폐기물 처리 용기에 버려야 하고 모든 손실은 당일 재고 관리 시스템에 기록돼야 한다"고 했다.

해고된 직원은 "자신의 행동이 규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해고로 잠을 설친다"면서도 "음식을 나눠준 행동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의회는 2016년 대형 슈퍼마켓이 팔다 남은 음식을 폐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음식물 쓰레기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매년 710만 톤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슈퍼마켓은 자선단체와 음식물 기부 협약을 체결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최고 7만5000유로(약 1억2000만 원)의 벌금, 또는 2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공항 내 외식업체에 대한 규정은 다소 모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식품 낭비와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자산 관리 규정 사이에서 더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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