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추진에 연내 유료화 눈치
통신비 인하 등 대선 ‘단골 공약’
업계 ‘AI 투자는 하라는데…’ 난감

선거철마다 나오는 포퓰리즘성 공약에 통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공약이 나오자 AI 서비스 유료화를 준비하던 통신사들은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챗GPT를 만들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개발 비용과 데이터 사용량 등을 고려할 때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 일반 기업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자체 AI 서비스를 연내 유료화하겠다고 밝힌 배경도 수익성에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현재 무료로 제공 중이지만, 이용자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유료화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서비스는 통화 요약과 AI 검색 등을 제공한다. 통신사들은 유료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 공약이 나오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공약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 전 대표가 무상 정책을 많이 폈던 만큼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 지원이 어떤 형태로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가 2017년 2만원대 요금제인 ‘보편요금제’를 공약했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보편요금제는 정부가 적정 요금을 설정하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공약이었는데, 업계 반발에 부딪혀 폐기됐다. 정부가 지나치게 민간 사업자의 요금 체계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후에도 통신비 인하 공약은 선거 때마다 나와 정부 정책으로 실현됐지만 통신요금은 수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계 통신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만6000원으로, 2022년 이후 13만원 전후를 오가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5G와 LTE 통합 요금제 출시 시점도 저울질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경우가 생겼는데, 이를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해 느린 속도에 비싼 요금제를 쓰도록 통신사들이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이달 중 통합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나왔던 통신 관련 공약들은 육성보다는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던 만큼 긴장하고 있다”며 “AI 투자는 적극 권장하면서 통신비는 내리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57 ‘여자는 교회서 잠잠하라’?… 성경의 본뜻 꿰뚫어야 랭크뉴스 2025.04.18
45356 [단독] ‘IMF 이후 첫 적자’ 신협, 부동산·건설 대출 한도 초과 조합만 100곳 랭크뉴스 2025.04.18
45355 ‘일방 증원’ 정부·‘환자 볼모’ 의료계…상처만 남긴 ‘1년 전쟁’ 랭크뉴스 2025.04.18
45354 81세 장영자 다섯번째 수감... 그가 사기 범죄 반복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8
45353 [이슈 In] 퇴직연금 수익률 2%대 '제자리걸음'…'기금형 도입' 해법 될까? 랭크뉴스 2025.04.18
45352 대선 정책테마주 뜬다…이재명 방문하자 방산·콘텐츠 일제히 급등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18
45351 장애인 학대 피해자 수 20대 최다…증가율은 17세 이하 최고 랭크뉴스 2025.04.18
45350 ‘韓대행 재판관 임명’ 제동 건 변호사 “누굴 지명했어도 소송” 랭크뉴스 2025.04.18
45349 [오늘의 운세] 4월 18일 금요일 랭크뉴스 2025.04.18
45348 부동산 가격 저점 신호? 부실채권 시장에 돈 몰린다 랭크뉴스 2025.04.18
45347 "진정한 혼밥 1인자인가"…지하철서 '쌈' 싸먹은 민폐男 등장에 '공분' 랭크뉴스 2025.04.18
45346 ‘울산 중구’여서 가능했던 ‘주 4.5일제’ [양종곤의 노동 뒤집기] 랭크뉴스 2025.04.18
45345 신상 털릴라, ‘尹재판’ 검사들도 떤다…300m도 차 타고 이동 랭크뉴스 2025.04.18
45344 [단독]건진법사 부인 수상한 광산사업, 유력 정치인이 도운 정황 랭크뉴스 2025.04.18
45343 트럼프 "다른 나라가 관세 협상하길 더 원해…결정은 우리가 해"(종합) 랭크뉴스 2025.04.18
45342 [단독] "AI시대, 원전이 필요하다" 이재명, 에너지정책 '우클릭' 랭크뉴스 2025.04.18
45341 김문수 "탄핵 넘어선 '반명 빅텐트' 필요... 한덕수 유승민 김부겸과도 단일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8
45340 사람은 쉽게 푸는데 AI는 포기선언... AI 한계 시험 위해 작정하고 만든 ‘최후의 테스트’ 랭크뉴스 2025.04.18
45339 차비 아까워 걸어 다니던 그 학생들이 시작한 첫 기부[아살세] 랭크뉴스 2025.04.18
45338 권력과 돈에 갇힌 보수, 윤석열 내려놔야 살 수 있다 [위기의 보수, 길을 묻다]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