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개선 등 지원 최대한 노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열린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mail protected]
한 대행 ‘출마론’ 확산 속
직접 불출마 선언은 안 해
광주 기아 공장서 간담회
지역 1000원 식당엔 격려금
고향 호남에 ‘구애’ 추측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5일 자동차 공장을 찾아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위한 현장 방문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구 야권에서는 “대선 놀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광주광역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찾아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정부는 업계와 소통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필요한 시기에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 위에서 조선, 무역 균형, 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런 협력을 기초로 우리 자동차·부품·철강·알루미늄 산업 등 높은 관세를 받는 산업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산업의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AI(인공지능)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약 35%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따라서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내수 진작·투자 환경 개선 등 지원 대책을 “적극 이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업현장 방문 이후 광주 대인시장에 있는 1000원 식당인 ‘해뜨는 식당’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직원을 통해 격려금과 손편지를 전달했다.
한 권한대행은 연일 자신의 대미 통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광주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을 찾은 것을 두고도 고향인 호남 민심에 호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무엇보다도 한 권한대행이 직접 공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고 있어 국민의힘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과 총리실은 서둘러 선을 그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불출마 선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구 야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노골적인 대선 행보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적용 90일 유예 조치가 마치 자신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화 결과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대선에 나가려는 정치적 욕심으로 아전인수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차출론에 기대어 대선 놀음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지금은 대권을 꿈꿀 때가 아니라 내란 공범으로서 책임을 질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