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챗 캡처
47명의 부상자가 나온 일본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중국인 여성 두 명이 도로 한가운데 누워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중국인 여성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교통사고로 인해 줄줄이 늘어선 차를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렸다.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10시 15분쯤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한 터널 부근에서 발생했다. 도쿄와 후지산을 오가는 이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두 대가 추돌하면서 승객과 운전기사 47명이 다쳤다. 관광버스에는 주로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으나 부상자 구조 작업을 위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이를 배경으로 A씨는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맑고 화창한 날 후지산을 볼 기회를 놓쳤지만, 차 안의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웠고 우리는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인생 사진까지 찍었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일본과 중국 SNS에 순식간에 확산되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이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저 여성을 강제 송환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법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사람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중국인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8년 동안 일본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해왔으며 SNS에서 34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A씨는 8일 별다른 사과 없이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나는 낯짝이 두껍다"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A씨는 "논란이 된 영상은 SNS에서 삭제됐다"며 "그 대신 고속도로에 누워 있는 자신의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교통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도로에 눕거나 앉거나 서 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만엔(약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