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헌 연대’ 구축 시동
친윤계 후보들, 잇단 러브콜
호헌파vs. 개헌파로 나뉠까
6·3 조기 대선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반(反)이재명 빅 텐트(big tent)’ 구상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나오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층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에서 ‘새 판 짜기 시나리오’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인사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개헌을 위한 연정’을 띄우며 사실상 빅 텐트 합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범친명계와 범반명계라는 양대구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이 전 총리(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15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반명 빅 텐트 합류’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 정신이라고 제가 줄곧 말을 해왔다”라며 “그걸 청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텐트를 치네 마네 하는데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반명이라는 큰 그림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구상하는 빅 텐트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새미래민주당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기념관에서 개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찬탄(탄핵찬성)파’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집회 참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개헌’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에 맞서기 위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조선비즈에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경선을 포기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다만 (이들의) 대선 출마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며 “반명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개헌 연대 국민 후보 선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연대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한 대행과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까지 최대한 끌어안아 ‘국민 후보’를 선출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반(反)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뭉쳐서 개헌 연정·연대 구성을 제안한다”며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친윤계 후보들은 직접적으로 연정을 거론하며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2년 ‘반(反)이회창 연대’로 뭉쳤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이번 대선에서 재현해 이 후보를 꺾자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개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반 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 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이 전 총리 측에 ‘반명 빅 텐트’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반명 빅 텐트’ 성사는 개헌 추진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반명 빅 텐트는)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가보자는 카드”라며 “이들이 다 이질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성사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개헌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호헌파’으로 규정하고, 나머지를 ‘개헌파’로 묶어 반이재명 세력이 정치개혁과 권력 분산,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등을 내세우며 연정의 명분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각자 지지 지형과 입장이 달라 파열음만 낼 경우 연대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도 빅 텐트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개헌과 윤 전 대통령 끊어내기라는 원칙 하에 (빅 텐트 주자들이)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 후보들, 잇단 러브콜
호헌파vs. 개헌파로 나뉠까
6·3 조기 대선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반(反)이재명 빅 텐트(big tent)’ 구상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나오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층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에서 ‘새 판 짜기 시나리오’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인사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개헌을 위한 연정’을 띄우며 사실상 빅 텐트 합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범친명계와 범반명계라는 양대구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대한민국헌정회와 헌법개정국민행동, 지방분권전국회의 등이 속한 헌법개정추진연석회의와 국민의힘 대구시당, 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등은 오는 18일 대구YMCA카페에서 '헌법개정 대구경북 결의대회'을 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부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뉴스1
이 전 총리(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15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반명 빅 텐트 합류’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 정신이라고 제가 줄곧 말을 해왔다”라며 “그걸 청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텐트를 치네 마네 하는데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반명이라는 큰 그림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구상하는 빅 텐트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새미래민주당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기념관에서 개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찬탄(탄핵찬성)파’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집회 참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개헌’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에 맞서기 위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조선비즈에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경선을 포기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다만 (이들의) 대선 출마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며 “반명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개헌 연대 국민 후보 선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연대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한 대행과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까지 최대한 끌어안아 ‘국민 후보’를 선출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반(反)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뭉쳐서 개헌 연정·연대 구성을 제안한다”며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친윤계 후보들은 직접적으로 연정을 거론하며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2년 ‘반(反)이회창 연대’로 뭉쳤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이번 대선에서 재현해 이 후보를 꺾자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개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반 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 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이 전 총리 측에 ‘반명 빅 텐트’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반명 빅 텐트’ 성사는 개헌 추진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반명 빅 텐트는)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가보자는 카드”라며 “이들이 다 이질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성사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개헌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호헌파’으로 규정하고, 나머지를 ‘개헌파’로 묶어 반이재명 세력이 정치개혁과 권력 분산,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등을 내세우며 연정의 명분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각자 지지 지형과 입장이 달라 파열음만 낼 경우 연대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도 빅 텐트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개헌과 윤 전 대통령 끊어내기라는 원칙 하에 (빅 텐트 주자들이)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