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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남북 스파이 전쟁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30)입니다. 탐사팀은 지난 5월부터 ‘제1부-공화국 영웅 김동식의 인생유전’(1~10화), ‘제2부-대북공작원 정규필 전 정보사 대령의 증언’(1~7화), ‘제3부-북한에 납치됐던 정보사 블랙 요원의 증언’(1~8화)에 이어 ‘제4부-스파이 잡기 30년, 하동환 전 국정원 대공수사단장의 비망록 (1~4화, 연재 중)’으로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 인생을 바쳐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스파이들과, 그들을 뒤쫓아야 했던 수사관의 굴곡진 삶을 추적했습니다.

4부로 소개된 하동환(58) 전 국가정보원 대공수사단장은 30년 동안 스파이 잡는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일심회·왕재산·혁명조직(RO) 등 한국 현대사에 남을 만한 굵직한 대공 사건 수사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진행 중인 창원·민주노총 간첩단 사건의 수사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하동환의 발자취는 한국 대공 수사의 변천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더중앙플러스는 하동환의 입을 통해 국정원이 지난 30년 동안 쌓아 온 간첩 수사 노하우가 세상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는 “밤을 새워서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했던 수사국 직원들의 땀방울을 생생하게 드러내 국민에게 간첩 수사의 고충과 관심을 호소하고 싶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베일에 가려져 왔던 남북 스파이 대리전의 실체와 양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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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사무실에서 하동환 전 국가정보원 대공수사단장이 취재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제4부〉스파이 잡기 30년, 하동환 전 국정원 대공수사단장의 비망록
① 국정원장 날린 일심회 사건 전말
하동환은 30년 동안 국내외 방첩 전선을 지켜온 대공 수사 베테랑이다. 간첩수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한 공로로 국정원장 표창을 세 번 받았다. 현재는 은퇴 뒤 군·공공기관에서 안보 강의를 맡고 있다.

1992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에 입사한 그가 처음 대형 공안사건을 맞닥뜨린 2006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당시 일심회는 1999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이후 최대 공안사건이라고 불리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의 나이 39세 때였다.

재미동포 사업가 장민호(마이클 장, 체포 당시 44세)를 비롯한 3명이 구속되면서 국정원이 수년간 진행했던 은밀한 내사는 그해 10월 공개수사로 전환된다. 수사의 실마리는 중국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던 한국의 블랙요원(신분을 감춘 공작원)의 제보로 시작됐다. 하동환은 “이런 대형 사건은 블랙요원이 포섭한 북한 고위층의 제보와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통신들을 도청해 간첩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간다”고 했다.
중앙일보 2006년 12월 29일자 10면에 실린 일심회 재판장 모습. 기자가 직접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방청석에 앉아 그렸다. 재판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중앙포토

국정원은 당시 장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메모와 USB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북한 지령문과 같은 결정적인 단서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사진·음악·동영상 같은 일반적인 파일 안에 데이터를 은폐하는 기술)와 같은 암호 장치로 위장돼 있었다.

장민호가 2006년 3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미행했는데 집으로 가지 않고 서울시내 호텔 카지노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 금지였지만 본부와 재빨리 공조해 내부로 은밀히 들어갔다. 거기서 장민호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작금 2만 달러를 모두 탕진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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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국정원장도 날린 ‘일심회’ 실체…前대공수사단장 첫 육성 증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791

30년 동안 간첩 잡는 수사관으로 일한 하동환 전 국가정보원 대공수사단장이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내 서해수호관에서 북한의 공작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은 참수리357호 고속정. 김종호 기자
②코 푼 휴지 1장에 딱 걸렸다…“평택 폭파” 간첩단 왕재산 계획
2008년 봄 어느 날, 한 해외 교포가 국정원에 국내에 훨씬 큰 규모의 자생 스파이 조직이 있다고 제보했다. 거물급 북한 간첩과 직접 교류를 하고 있고, 자유롭게 평양을 드나드는 인사라는 첩보였다. 제보자는 해외 현지에서 사회적 직위가 높은 사람이라 무시할 수 없는 정보였다. 국정원 수사관들은 ‘부부’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출입국 기록을 샅샅이 뒤져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했다.

‘왕재산(旺載山) 간첩단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왕재산은 ‘북한 김일성을 마지막으로 만난 간첩 조직’이다. 총책 김모(체포 당시 48세, 공작대호 관덕봉)씨는 1980년대 중앙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운동권 학생들을 모아 ‘주체사상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조직원 중 일본어를 잘하는 서울대 출신 J(공작대호 관모봉)씨를 연락책으로 삼은 뒤 1990년 일본으로 보냈다. 관모봉은 1993년 8월 21일 북한이 보낸 공작선을 타고 일본에서 원산까지 갔다. 닷새 뒤 평양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일성을 만났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남파간첩들이 사용한 무기. 장진영 기자

국정원 수사팀이 총책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벌어진 결정적 장면 하나. 아파트 안방에는 코 푼 휴지가 그대로 있을 정도로 엉망인 상태였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 그의 습관에 수사팀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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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푼 휴지 1장에 딱 걸렸다…“평택 폭파” 간첩단 왕재산 계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728

지난 1월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동방명주타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동환 전 국정원 대공수사단장은 2011년 3월 북한 공작원과 남한 스파이 접선 장면을 채증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없음. EPA=연합뉴스
③‘두바이풍경’에 통진당 숨겼다…“암호 풀어봐” 스파이의 조롱

2011년 3월 18일 중국 상하이(上海). 저녁 퇴근시간이 시작될 무렵 2호선 루자주이(陆家嘴)역 인근은 출퇴근 인파로 붐볐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동방명주타워 근처다.

국가정보원 수사관들은 이미 해가 뜨기 전부터 움직였다. 북한 대남공작부서 요원들이 그곳에 나타날 것이란 정보가 사전에 입수됐기 때문이다. 몇몇 요원들은 지하철역 출구 근처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로 위장한 관광객으로, 어떤 이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직장인으로 위장했다.

북한 요원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 요원들에게 포섭돼 한국에서 주요 정치인 동향을 매주 보고했던 스파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로 활동하는 일본 교포 스파이 박모(당시 45세)씨와 함께 이곳에 나타났다. 이들은 북한의 대남공작부서 225국 고위층과 만나 현지 북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2013년 11월 국가정보원 수사관들이 진보예술단체 사무실과 단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동환 전 국정원 대공수사단장이 2013년 수사과장을 맡으며 지휘했던 문화예술단체 대표 전모(당시 43세)씨 수사를 회상한 내용이다. 현장의 치밀한 증거 수집은 묵비권을 사용하는 스파이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국정원은 현지에 심어 둔 에이전트(협조자)를 통해 전씨가 상하이 호텔에서 북한 225국 고위 간부와 단둘이 찍은 사진을 확보한 뒤 조사실에서 내밀었다.

전씨는 225국에 일요일마다 정보보고를 했다. 보고문에는 주요 정치인 동향을 비롯해 내밀한 국내 정세를 북한에 상세히 알렸다. 보고문은 일심회·왕재산 사건 때처럼 스테가노그래피로 암호화됐다. 평범한 ‘두바이풍경.txt’라는 제목의 파일을 e메일로 북한에 보내는 식이다. 스테가노그래피로 추정되는 파일을 전씨에게 보여주자 “풀어봐, 풀어봐”라며 조롱하듯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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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풍경’에 통진당 숨겼다…“암호 풀어봐” 스파이의 조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573
더중앙플러스 -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기사 전문은 더 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제3부〉 북한에 납치됐던 정보사 블랙 요원의 증언
① “북한, 25년 전 날 납치했다” 전설의 블랙요원이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673
② 北납치 정구왕 “날 총살하라”…고문 협박에도 숨긴 1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387
〈제2부〉 대북공작원 정규필 전 정보사 대령의 증언
① “황장엽 망명, 내가 수습했다”…법정에 선 비운의 공작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3861
② 31쪽 공소장 다 뒤져봤다…수미테리 홀린 유혹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5479
〈제1부〉 ‘공화국영웅’ 남파간첩 김동식의 인생유전
① “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 인간병기 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198
② “혁명적 자폭” 세뇌된 김동식…폭파범 김현희도 동문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758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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