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모습.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뒤 대통령실 참모들이 휴대전화를 잇달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월까지 모두 6차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틀 동안 무려 3차례 휴대전화를 바꿨다.
15일 휴대전화 이동통신사들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12·3 비상계엄 직후나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전후에 휴대전화를 바꿨다.
먼저 강의구 부속실장은 국회가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15일 휴대전화를 바꿨다. 강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로 오라’는 연락을 돌리고, 현장에서 비상계엄 선포문을 나눠준 걸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해 12월12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20분까지 약 25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3차례 바꿨다. 김 차장은 비상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4일 아침 주한미국대사에게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오후 4시29분부터 57분까지 28분 동안 3차례, 지난 2월18일 오후 1시7분부터 41분까지 34분동안 다시 3차례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한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지난해 12월11일·16일·20일 모두 3차례 휴대전화를 바꿨다.
황정아 의원은 “내란 세력이 지금도 부활을 꿈꾸며 대한민국 미래를 담보 잡으려 한다”며 “내란 특검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