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경원, 드럼통 속 사진까지 올려
지속 공세에도 국힘 지지율 답보
내부선 “尹과 적극 거리두기해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15일 직접 드럼통 안으로 들어가 이런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적었다. 범죄물 영화에서 사람을 드럼통에 넣고 협박하는 장면을 끌어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때린 것이다.

보수 진영 주자들은 예외 없이 ‘반(反)이재명’ 슬로건을 내세운 ‘공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대권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비호감도 역시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정권이 들어오게 되면 비양심과 패륜, 범죄의 나라가 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보수 주자들의 이런 네거티브 공세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주자들도 이 전 대표 못지않게 비호감도가 높다”며 “중도 확장성이 약하다는 점은 이 전 대표뿐 아니라 국민의힘 주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합산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자 합산 지지율은 38.6%로 2주 전 실시된 직전 조사(36.6%)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 등 구(舊) 야권 후보 지지율의 총합도 같은 기간 55.1%로 같았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 선호도는 3월 4주 34%에서 4월 2주 37%로 3% 포인트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반이재명만 외칠 게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적극적인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사저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지금은 자제를 하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구 여권 인사는 “이 전 대표를 정말 이기려면 윤 전 대통령 이름이 자꾸 거론돼선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이재명 공세가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경쟁과 결부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네거티브만으로는 대안 세력을 선택하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국민의힘 의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때리기’는 대선만이 아닌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 경쟁과도 연결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70 방첩사 과장 "계엄 당일 국수본에 체포 대상 '이재명·한동훈' 말해" 랭크뉴스 2025.04.16
44669 “누구 체포하냐 묻자 ‘이재명·한동훈’ 답했다”…방첩사 증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668 [속보] 정부, 18일 임시 국무회의서 '12조 추경안' 심의 랭크뉴스 2025.04.16
44667 최상목, 마은혁 미임명에 한덕수 탓···“전임자가 여야 합의 요구했기 때문” 랭크뉴스 2025.04.16
44666 "극히 이례적 사건"…50대 가장은 왜 가족 5명을 모두 살해했을까 랭크뉴스 2025.04.16
44665 국힘 경선 4위 자리 놓고…‘반탄’ 나경원-‘찬탄’ 안철수 각축 랭크뉴스 2025.04.16
44664 최상목, 계엄 직후 폰 안 바꿨다더니…5분 만에 ‘위증’ 들통 랭크뉴스 2025.04.16
44663 법원, 윤 전 대통령 측에 내란 혐의 재판 '법정 촬영' 의견 요청 랭크뉴스 2025.04.16
44662 “살려주세요” 13층서 ‘옷줄’ 던져 구조받은 70대 사연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661 경호처, 경찰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또 막아…5시간 대치 중 랭크뉴스 2025.04.16
44660 부처 힘은 ‘예산’에서 나오는데···‘쪼개기설’에 떨떠름한 기재부 랭크뉴스 2025.04.16
44659 "하루 2만원 벌면 운좋은 날"…센 척하지만 중국도 아프다 랭크뉴스 2025.04.16
44658 경찰 실내사격장에서 총기 오발 사고…20대 순경 숨져 랭크뉴스 2025.04.16
44657 한덕수 “재판관 ‘발표’ 했을 뿐, 공권력 행사 아냐” 헌재에 황당 답변 랭크뉴스 2025.04.16
44656 내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 유력…정부 내일 발표 예정(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4655 김건희 여사 명예훼손 혐의 등 진혜원 검사 2심도 무죄 랭크뉴스 2025.04.16
44654 러브샷 5단계에 성희롱까지…조선대 신입생 MT 말썽 랭크뉴스 2025.04.16
44653 [속보] 전국 의대 총장들, '내년도 모집인원 3058명 동결' 정부에 건의 랭크뉴스 2025.04.16
44652 방첩사 과장 “‘누구를 체포하냐’ 경찰 질문에 ‘이재명, 한동훈’ 답해” 랭크뉴스 2025.04.16
44651 10억달러짜리 결혼선물?…여성만 탑승한 블루오리진 '뒷말' 무성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