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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유급 가능성에도 수업 불참하는 의대생
'의대 정원 더 줄이거나 안 뽑아야 한다'는 속내
정부 "3058명에서 더 물러나는 건 불가능" 단호
트리플링 가능성…"수업 우선권은 26학번에"
1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에서 학교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제적을 피하려 1학기 등록을 한 의대생들이 수업 참여는 계속 거부하면서 내년 '의대 트리플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리플링은 집단휴학해온 24, 25학번과 내년 신입생인 26학번이 1학년 과정을 함께 배워야 하는 상황을 뜻한다. 의대생들이 1년 넘게 수업을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오히려 이를 빌미로 내년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도 지속하고 있다.

"유급 못 시킬 것" 강경파 의대생들의 잘못된 믿음



1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수업 거부 의대생들은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으니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가 3월 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조차 많다는 것이다. 결국
내년 신입생을 3,058명보다 덜 뽑거나 아예 뽑지 말자는 게 강경파
의대생과 전공의 측 주장
이다.

하지만 정부는 단호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보다 더 줄일 수는
없으며 협상의 여지도 전혀 없다
"고 말했다. 고3과 N수생 등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생겨 이미 불만이 큰 데다 적정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3,058명보다 더 물러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대생들은 1학기 내내 시간을 끌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이번 주부터 각 대학이 못 박은 유급 시한이 줄줄이 도래하지만
강경파들은 "한 학기 유급돼도 상관없다"거나 "유급시키지
못할 것"
이라고 믿는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유급 불가설'은 두 가지 가정에 기대어 의대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①오는 6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국면이 바뀔 것이고 ②무더기 유급하면 내년에 3개 학번(24·25·26학번)이 같이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대학들도 유급을 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희망이다.

하지만 두 믿음 모두 잘못됐다는 게 정부와 의대들의 설명이다.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학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교육부와 의과대학
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는 올해 학사 유연화는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고 의대와 학장은
이 방침에 예외를 둘 수 없다
"고 밝혔다. 또 본과 4학년은 각 대학이 정한 복귀 시한을 넘기면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도 안내했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은 본보 통화에서
"의대생들
사이에서 '차기 정부가 들어선 뒤 협상하고 그때 수업에 복귀하더라도 별 탈 없을 것'이라는 믿음
이 퍼졌는데 의대 학사 정상화는 새 정부 출범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아대가 최근 학칙을 개정해 의대 수업의 수강 인원이 초과하면 신입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기로 하는 등 실제 트리플링이 발생하면 24·25학번의 수업권이 밀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도 "유급된 24·25학번보다는 신입생인 26학번이 (수강신청 등) 우선권을 가지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의대 총장들, 금명간 모집인원 논의



군입대 휴학을 이유로 수업거부를 하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현 제도상 군복무를 이유로 휴학하는 건 대학 총장이 의무적으로 승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재학생 중 올해 1학기 군 휴학 인원은 2,074명으로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1학기(208명)보다 10배가량 늘어났다.

의대생은 보통 졸업 후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면서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나 군의관으로 복무한다.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의대생이 늘어나면 향후 공보의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의총협은 16일 또는 17일 전체 회의를 열어 각 총장들이 생각하는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한 지역 대학 총장은 "크게 '3,058명 안'과 '5,058명 안', '3,058+α 안'을 두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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