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틱톡 ‘루나소싱차이나’ 영상


“레깅스, 중국 와서 5~6달러에 사 가세요.”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사용하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중국 인플루언서(유명인)들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세를 피해 중국에 와서 물건을 사라고 독려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나소싱차이나(LunaSourcingChina)’란 이름을 사용하는 한 여성은 최근 틱톡에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 공장 앞이라며 올린 50초 분량의 영문 자막이 달린 영상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요가 레깅스 한 벌이 여기에서는 5~6달러에 생산된다”며 “중국에 와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직접 사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3시 기준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영상에 ‘좋아요’를 표시하고 21만명 넘게 영상을 공유했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이 영어로 “내 128달러짜리 레깅스를 용서할 수 없다” “어떻게 살 수 있느냐” “관세를 피해서 구매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룰루레몬은 캐나다 브랜드인데 왜 중국에서 생산하느냐”는 댓글도 있었다.

룰루레몬 제품은 대부분 중국, 페루, 방글라데시 등에서 생산된다는 답변이 달리면서 댓글 창이 글로벌 공급망을 설명하는 장이 됐다.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룰루레몬 공장 앞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자 룰루레몬 대변인은 완제품의 3%를 중국 본토에서 생산하며 제품은 매장,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틱톡에는 나이키 등 여러 유명 브랜드를 중국에서 직접 사라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상의 인기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국 145% 관세 부과를 포함한 일련의 관세 조치에 (미국) 대중이 반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일반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앞서 미국이 145%의 대중 관세율을 확정하자 틱톡과 엑스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미국인들이 직접 재봉틀을 돌리며 운동화와 티셔츠를 생산하는 영상이 먼저 유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미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이 작업복을 입고 등장하는 영상도 있었다. 이스트런던대학 강사 톰 하퍼는 “이런 게시물들은 미국을 위협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미국을 조롱하고 적대시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인을 직접 겨냥한 SNS 관세 여론전에는 중국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도 합세하고 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에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연설, 1964년 마오쩌둥 주석이 미국을 종이호랑이라고 언급하며 비판하는 연설을 여러 차례 올렸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엑스에 이 연설을 공유헸다. 미국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게시물이다.

중국 관영 다국어 방송 CGTN은 지난 3일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를 AI로 제작해 배포했다. 일반인들도 “관세 황제 트럼프” 등 비꼬는 게시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가 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04 버스가 도착하면 흰지팡이가 ‘부르르’ 랭크뉴스 2025.04.16
44603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중 오발 사고…1명 숨져 랭크뉴스 2025.04.16
44602 범보수 후보 적합도 한덕수 '29.6%' 1위…김문수 21.5%·한동훈 14.1%[조원씨앤아이] 랭크뉴스 2025.04.16
44601 "김세의 무혐의? 말도 안 돼" 결심한 쯔양 "무섭지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6
44600 이재명, '대통령 되면 칼 들고 보복하는 거 아니냐' 질문에 웃으며 꺼낸 말 랭크뉴스 2025.04.16
44599 파키스탄 뜨려다가 '급제동'‥'해외연수' 탈락한 김현태 랭크뉴스 2025.04.16
44598 [속보]쯔양, 조사 거부하고 40분 만에 나와···“경찰이 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4597 증명서 떼러 갔다가… 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6
44596 입만 열면 '약점' 노출…트럼프 "농부 버티라" "이민자 재입국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4595 ‘일가족 살해’ 50대 남성, 혐의 인정…“부동산 분양 실패로 수사받아” 랭크뉴스 2025.04.16
44594 최상목, 다음 주 워싱턴행‥관세 협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16
44593 美, 엔비디아 저사양 AI칩까지 '中수출 무기한 제한' 랭크뉴스 2025.04.16
44592 까만 래커로 '내란' 낙인 찍혔다…'尹 친필 휘호석' 존치 골머리 랭크뉴스 2025.04.16
44591 침몰 66일 만에···서경호 조타실서 6번째 실종자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590 “박정훈 대령 영장에 허위사실 쓴 군검사, 국방부가 ‘불기소’ 송치” 군인권센터 밝혀 랭크뉴스 2025.04.16
44589 ‘내란’ 칠해진 尹 친필 휘호석, 창원시 존치 여부 고심 랭크뉴스 2025.04.16
44588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진출자 8명 발표…“경쟁력·부적합 여부 등 심사” 랭크뉴스 2025.04.16
44587 경찰, 대통령실·한남동 공관촌 압수수색…체포영장 저지 혐의 랭크뉴스 2025.04.16
44586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하나"…라면·맥주 이어 담배도 가격 인상 랭크뉴스 2025.04.16
44585 “들어가보니 박나래 자택이었다? 거짓말일 것”... 프로파일러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