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검사 결과를 중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감사원이 금감원의 비밀 유지 의무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내용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간 발표의 법적 근거, 3년치 중간 발표 목록 등도 요구했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은 지난달 금감원에 기업은행에 대한 검사 착수 배경 및 검사 중간 발표의 법적 근거, 최근 3년치 검사 중간 발표 목록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난달 발표 내용은 검사팀 의견에 불과한 날것의 사실로, 금융기관에 대한 낙인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금융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여부 등 절차가 제대로 준수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검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882억원대 부당대출 사실과 조직적 은폐 정황을 브리핑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중간 발표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해당 브리핑이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과거 비슷한 사례도 있다. 금감원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중 위반 사실 발견 등을 기자단에 문자로 알렸다. 이와 관련한 특별감사 보고서에서 감사원은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소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처분은 ‘주의’ 수준에 그쳤지만 당시 금융위는 감사원 질의에 “금감원이 비밀유지 위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복현 금감원장이 성급하게 검사 결과를 중간 발표해 감사원으로부터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에 앞서 지난 2월에도 우리은행의 2300억원대 부당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 정기검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사안이 시급한 특별검사가 아닌 정기검사 내용을 중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당시에도 나왔다. 중간 발표는 섣부르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으나 이 원장 뜻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감사원은 기업은행의 부당대출과 은폐 의혹 역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기업은행에 자체 검사 경위와 정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은행 검사부가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삭제한 정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자료를 넘겨받은 뒤 검토를 거쳐 금감원과 기업은행에 대한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연간 감사 계획은 연초 이미 확정돼 내년에야 정식 감사가 가능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16 [속보] 경찰 “윤 전 대통령·김성훈 차장·이상민 전 장관 관련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4.16
44515 안철수 "당, 민심과 멀어져‥수혈 아닌 반성과 혁신 필요" 랭크뉴스 2025.04.16
44514 [속보] 홍콩, 美 소액소포 면세 폐지 반발…“미국행 우편접수 중단” 랭크뉴스 2025.04.16
44513 이재명, 세월호 11주기 추모‥"어떤 이익도 안전·생명 못 앞서" 랭크뉴스 2025.04.16
44512 경찰, 대통령실·한남동 공관촌 압수수색…체포저지 관련 랭크뉴스 2025.04.16
44511 3년 지나면 327억 사라진다…내 건보료 환급금 확인하는 법 랭크뉴스 2025.04.16
44510 트럼프 ‘관세 폭탄’ 혼돈의 장세에서 월스트리트는 웃었다 랭크뉴스 2025.04.16
44509 “역시 이자 장사가 최고” 은행권 중심 금융지주 순이익 역대 최고 기록 랭크뉴스 2025.04.16
44508 美, 엔비디아 ‘H20 칩 中 수출’ 제한 통보… “1분기 7.8조원 가량 손실” 랭크뉴스 2025.04.16
44507 [단독] '고성국TV' '뉴스공장' 편 가르기 여론조사 뚝딱…극단의 진영 스피커 ‘유튜브’ 랭크뉴스 2025.04.16
44506 李, 세월호 11주기에 "열한번째 봄, 국민안전 국가책임 바로세워야" 랭크뉴스 2025.04.16
44505 [단독]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아동센터 20대 남자 직원 입건 랭크뉴스 2025.04.16
44504 또 고개 숙인 백종원 "다 바꾸겠다... 위생관리 등 전면 쇄신" 랭크뉴스 2025.04.16
44503 “망언이라더니” 국힘 ‘주 4.5일제’ 꺼내자 소환된 ‘이 책’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502 딥시크에 쓰인 ‘엔비디아 H20 칩’ 중국에 수출 제한 랭크뉴스 2025.04.16
44501 [속보] "최상목, 내주 방미…美재무장관, 통상현안 회의 제안" 랭크뉴스 2025.04.16
44500 ‘일본’ 제치고 ‘헐리우드’와 경쟁...K콘텐츠의 위용 랭크뉴스 2025.04.16
44499 ‘관세 유예’ 발표 직전 ‘풀매수’…트럼프 충성파 의원의 신박한 재테크 랭크뉴스 2025.04.16
44498 "늑대 아냐"…입마개 안한 대형견 세마리 쇼핑몰 활보, 주인 해명은 랭크뉴스 2025.04.16
44497 인천 부평 횡단보도서도 땅꺼짐 현상…차량 통제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