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년 11월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평 변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 올라서게 된 배경을 짚어 이목을 끌고 있다.

신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4·10 총선 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부터 ‘윤 대통령에게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데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일화를 전했다.

부탁을 받은 신 변호사는 당시 대통령실 쪽에 “이 대표는 아주 실용적인 사람이다.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있다”며 “그리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사람이라, 적어도 한동훈과 같은 면종복배(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배반함)의 신의 없는 사람은 아니니 두 분이 만나서 나라를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도덕적·법적 흠결”에도 정계를 뒤흔드는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한 배경에 ‘실용주의’가 있다고 짚은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 성남시장이었던 이 전 대표와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정부가 새로 바뀌었는데도 하나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신 변호사의 한탄에 “보수든 진보든 다 똑같은 놈들 아닙니까. 그놈들이 번갈아 가며 기득권을 이뤄 지금까지 다 해 먹어 왔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그는 이처럼 선명한 반기득권자다. 자신만을 두고 보자면 그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기득권을 해체해 국민이 고루 잘 사는 실용주의 추구자인 것”이라며 “그가 집권하면 아마 한 달 내에 ‘기득권 깡패’로 돼버린 일부 의료인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의료사태를 해결해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여권 대선주자들에 견줘 포용력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계에서 몸을 일으켜 휘하에 많은 인재들을 포용하며 그들과 함께 지내왔다. 일부의 이탈자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와 운명을 같이 하며 정책 발굴이나 정국 운영에 큰 도움을 줬다”며 “여야 통틀어 이 점에서 독보적이다. 특히 지금 여권의 대선후보들을 보면 이 점에서 너무나 선명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만 해도 “윤 전 대통령이 예언자적 지위에서 점지하는 사람이 국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던 신 변호사가 돌연 이 전 대표의 긍정적 면모를 조명한 글을 올린 것은 ‘이재명 악마화’에만 몰두하는 여권 주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대부분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극심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며 “그러나 그가 상대편의 진영에서는 혼란의 시대를 수습할 산전수전을 다 겪은 거룩한 용장으로 비치는 사실을 무시한다. 그들의 주술은 자기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것으로 기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맹탕의 것”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제발 이 대표가 자신과는 다른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라”며 “그것이 정히 안 보인다면 그는 ‘정치적 맹인’”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여권 주자들을 겨냥해 “이재명을 쉽게 이길 수 있는 듯이 호언장담한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며 “적어도 지지율 상으로 보면 그의 적수는 없다. 보수의 다른 후보들은 그냥 도토리 키재기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39 한덕수 “트럼프와 통화해 관세 충격 완화”…민주당 “대선 놀음” 랭크뉴스 2025.04.15
44338 "박나래, 그렇게 방송하면 안됐다"…프로파일러 일침, 왜 랭크뉴스 2025.04.15
44337 대출 실행 대가로 시행사에 수억원 받은 증권사 본부장 구속 랭크뉴스 2025.04.15
44336 어대명 vs 反재명…민주 3파전-국힘 11파전, 경선 전쟁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5.04.15
44335 직원 연판장 돌자…김성훈 경호차장 “이달 말 사퇴” 랭크뉴스 2025.04.15
44334 홍준표 "'약자 동행' 잇겠다"... 오세훈은 'USB' 건네줬다 랭크뉴스 2025.04.15
44333 이재명 “공수처 강화해 수사기관 상호 견제” 검찰개혁 의지 천명 랭크뉴스 2025.04.15
44332 아침 숙취 주의!…출근길 음주운전 잇따라 적발 랭크뉴스 2025.04.15
44331 땅꺼짐 사고 절반은 ‘하수관 손상’…정비 시급 랭크뉴스 2025.04.15
44330 [단독] '회장님 술 접대' 후 '제보자 색출'?‥무용학과 교수의 '협박' 랭크뉴스 2025.04.15
44329 EU-美 첫 관세협상… 자동차 상호 무관세·中 철강 과잉 공급 논의 랭크뉴스 2025.04.15
44328 "폐소공포증 답답해" 제주공항 이륙 준비 중 비상문 개방 랭크뉴스 2025.04.15
44327 증명서 떼러 경찰서 갔다가…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5
44326 삼성전기, BYD 등에 수천억대 부품 공급 랭크뉴스 2025.04.15
44325 진화위, '남로당 프락치 활동 자백강요' 진실 규명..."김일성 앞잡이 누명" 랭크뉴스 2025.04.15
44324 윤 정부 원전 수출 정책 탓?‥오늘부터 '민감 국가' 발효 랭크뉴스 2025.04.15
44323 박나래 측, 도난 사건 피해자 진술 마쳤다 랭크뉴스 2025.04.15
44322 "가방엔 타이어 자국" 부모 분통…초등생 뺑소니범, 음주운전이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4321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의 핵협상 잘 진행중" 첫 공개 언급 랭크뉴스 2025.04.15
44320 트럼프님, 보고 계시죠?... 애플 이어 엔비디아도 "미국에 712조 원 투자"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