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증인에게 어떤 반응 보이는지 판사가 표정·행동 읽어야”
빨간 원 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1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 둘째 줄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았다. 보통 피고인들이 재판부의 태도 증거 확인을 위해 첫째 줄에 앉는다는 점에 비춰 통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법정에 섰던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첫째 줄에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피고인석은 3열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자리는 둘째 줄 가장 안쪽 자리였다. 윤 전 대통령 주변을 12명의 변호인들이 포위한 형태다. 417호 법정은 150석 규모로 서울고법·지법 내 법정에서 가장 규모가 커 전직 대통령들 재판도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017년 5월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나란히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인들은 통상적이지 않은 배치라고 지적했다. 피고인들은 재판부의 눈에 잘 띄도록 피고인석 앞줄에 앉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인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피고인이 앞줄에 앉는 이유는 태도 증거 때문이다. 표정이나 동작 등 비언어적 진술 태도를 보는 것이고, 사실인정의 한 요소”라며 “재판부 입장에서 (피고인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관찰하기 좋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상호 변호사도 “피고인은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증거다. 그래서 피고인 신문도 하는 것”이라며 “피고인이 증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판사가 표정과 행동들을 읽어야 한다”고 짚었다.

윤 전 대통령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앉은 탓에 일부 현장 취재진은 일어서서 윤 전 대통령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고 한다. 한 전 부장은 “뒷줄에서 안 보이는 곳으로 갔다는 건데 저라면 ‘피고인 앞줄로 오세요’라고 소송지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오른쪽), 노태우는 군형법상 내란죄, 반란죄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1996년 8월 26일 1심 선고공판에 나란히 선 두 사람. 한겨레 자료사진

같은 법정에 섰던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피고인석의 첫째 줄에 앉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째 줄 두 번째 자리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자리에 앉았다. 전두환·노태우는 피고인석의 위치가 지금처럼 검사석 맞은편으로 바뀌기 전이어서 재판부와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다. 다만 첫째 줄에 앉았다는 점은 변함없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19 ‘기내 난동 때 테이저건 쏜다’… 대한항공, 업계 최초 전문 교관 양성 교육 랭크뉴스 2025.04.17
45118 ‘尹 탄핵·트럼프·산불’...韓, 성장률 쇼크 오나 랭크뉴스 2025.04.17
45117 강혜경 "검찰, 윤석열 부부 사건 눈 감고 공익제보자 표적 수사" 랭크뉴스 2025.04.17
45116 똥 기저귀로 어린이집 교사 때린 엄마…항소심, 징역 6개월 선고 랭크뉴스 2025.04.17
45115 [속보] 법원,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 재판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14 [속보] 법원, 윤석열 전 대통령 21일 공판 법정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13 구청 라디오서 "안아줘요" 말한 후 숨진 공무원…죽음 암시했나 랭크뉴스 2025.04.17
45112 이주호 "3천58명은 정원 아닌 모집인원…2천명 증원은 유지" 랭크뉴스 2025.04.17
45111 '피고인 尹' 법정 모습 언론 통해 공개…재판부,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10 공약도 明心 경쟁… 이재명 ‘메머드급 조직’ 움직인다 랭크뉴스 2025.04.17
45109 ‘尹 탄핵·트럼프·산불’...먹구름 낀 韓 경제 랭크뉴스 2025.04.17
45108 [속보] '피고인 尹' 법정 모습 이번엔 공개…재판부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07 [속보] ‘피고인 윤석열’ 법정 모습 공개된다… 재판부,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06 감사원 "문재인 정부 집값 통계 102차례 조작‥소득·고용도 왜곡" 랭크뉴스 2025.04.17
45105 “대국민 사기” 의대 증원 원점에 중환자 분노 랭크뉴스 2025.04.17
45104 다이아몬드, '삼진 아웃' 당했다...마지막 공은 트럼프 관세 랭크뉴스 2025.04.17
45103 대통령실 세종 간다?‥"용산은 내란 본거지" "청와대는 불가" [맞수다] 랭크뉴스 2025.04.17
45102 '3.6조→2.3조' 한화에어로 유증 또 퇴짜…금감원 2차 제동 랭크뉴스 2025.04.17
45101 김동연, ‘비동의 강간죄 도입’ 공약···민주당 후보 중 유일? 랭크뉴스 2025.04.17
45100 "현대식 고문 의자" 비명 터졌다…中항공사 '초슬림 좌석' 논란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