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책 불확실성에 경기 침체 우려

봄 분양 성수기지만 수도권은 전년보다 약 70% 분양이 줄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건설사들이 분양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분석이다. 반면 분양이 집중된 지방에선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며 속앓이 중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1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6225가구로 전년 동기 2만594가구보다 69.8% 감소했다. 인천(-94.8%), 서울( 74.5%), 경기( 57.3%)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 청약홈 데이터를 재가공해 2024년 1분기~2025년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단지를 분석한 결과다.

수요가 많은 서울의 분양 급감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된 여파,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봄 분양 성수기에도 분양 시장은 잠정 휴업상태”라고 진단했다.

분양은 지방으로 쏠렸다. 2024년 1분기~2025년 1분기 전국 분양아파트 308개 단지 중 165개 단지가 지방에 분양했다. 53.6% 비중이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 미분양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기준 1만9179가구로, 전체(2만3722가구)의 81%에 달한다.

지방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청약시장 경쟁률도 지역 간 양극화를 보인다. 분석 기간 내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1.4대 1을 기록했으나, 지방은 7대 1에 그치며 약 10배 차이가 났다. 광역시와 중소도시 간 격차도 현저했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울산·광주·대전)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2대 1로 그 외 지방(9.2대 1)보다 낮았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광역시에 집중돼 신규 분양 물량이 시장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분양 적체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준공 후 미분양 3000호 매입’ 등 방안을 마련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낮은 감정가로 손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H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상한가를 LH 감정평가액의 83%로 정했다.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기 어렵다. LH는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 문제를 공공기관이 혈세로 떠안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매입가를 높이기도 어렵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악성 미분양을 계속 갖고 있으면 금융비용 손실이 늘고 팔린다는 보장도 없어 ‘이거라도 받고 털자’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93 62년 만에 첫 ‘여성만 탄’ 우주선, 무중력 체험 뒤 지구로 무사귀환 랭크뉴스 2025.04.16
44392 "트럼프 對中무역전쟁, 펜타닐·대만·틱톡 등 현안 논의 방해" 랭크뉴스 2025.04.16
44391 "잠시만요, 고객님!"…신입 은행원의 놀라운 촉, 5000만원 지켰다 랭크뉴스 2025.04.16
44390 "눈 떠보니 집 앞이 '쓰레기산'이에요"…환경미화원 파업에 비상 걸린 英 도시 랭크뉴스 2025.04.16
44389 '수억 원대 금품 수수 혐의' LS증권 전 본부장 구속 랭크뉴스 2025.04.16
44388 “미국장 뜨는 건 이익의 질 때문…한국선 방산 폭발력 주목” 랭크뉴스 2025.04.16
44387 러, 나발니 취재한 기자 4명에 징역 5년6개월형 랭크뉴스 2025.04.16
44386 뉴욕지수, 관세 감면 기대에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5.04.16
44385 민생·통상·재난 12조 추경…“초당적 협조를” 랭크뉴스 2025.04.16
44384 세상 떠난 가수 추모 앨범에 누드 사진을…"용서 못해" 日 발칵 랭크뉴스 2025.04.16
44383 경호차장 “이달 내 사퇴”…‘수사·연판장’에 압박 느낀듯 랭크뉴스 2025.04.16
44382 하버드 때리기 나선 트럼프… "면세 지위 박탈할 수도" 랭크뉴스 2025.04.16
44381 3개월 갓난아이 분유 먹인 뒤 잠든 친부…숨진 아이 놓고 '무죄' 주장 랭크뉴스 2025.04.16
44380 ‘출마설’ 한덕수, 광주 찾아 “관세 부담 최소화 위해 최선” 랭크뉴스 2025.04.16
44379 '재판관'이 소환한 '어른'‥어둠 밝혀줄 '희망' 랭크뉴스 2025.04.16
44378 [단독] '청부 민원' 류희림, 계엄 뒤 휴대폰 두 번 바꿔‥권익위에 재조사 요청 랭크뉴스 2025.04.16
44377 "몸에 안 좋은 줄 알았는데"…억울하게 누명 쓴 '사카린' 반전 연구 결과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16
44376 멕시코 '물 빚' 청산 나섰나…댐 방류량 6.7배 늘려 랭크뉴스 2025.04.16
44375 "우리 애 간식 편의점에서 사줬는데 어쩌나"…당·나트륨 함량 "이럴 수가" 랭크뉴스 2025.04.16
44374 항공기 이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 개방…“공포 휩싸인 기내”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