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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노출 자제… 캠프에 보안 강조
‘1강 독주체제’ 돌발 변수 사전차단
경선부담도 줄여…비명계는 불만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캠프 사무실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후 ‘안정’ 위주의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혹여나 있을 논란이나 구설수를 피하며 ‘흔들리지 않는 1등’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의 ‘대선 3수’ 콘셉트가 ‘부자 몸조심’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당대표직 사퇴 이후 13일까지 특별한 공개 활동 없이 보냈다. 14일 첫 행보로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방문했지만, 이 전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는 AI 강국 도약을 위한 방안 등 정책 발표 부분에 집중됐다.

한동안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본인이 직접 이슈몰이를 주도했던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도 통상적인 기자회견이 아닌 사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공됐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기간 중 언론 인터뷰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들에게는 ‘보안’과 ‘입조심’이 강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 3선 의원들이 발간한 ‘윤석열이 파면되어야 할 101가지 이유’란 제목의 백서에 담을 서문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심스러운 행보는 대권 가도에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하는 일을 막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1강’ 독주체제를 굳히는 상황에서 공세 빌미가 될 만한 상황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로서는 실수를 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은 말만 조심하면 된다. 대선 기간이 짧다 보니 말 한마디에 훅 갈 수 있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김혜경 여사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권리당원 표 비중을 50%까지 상향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경선룰을 변경했다. 기존 ‘국민경선’의 경우 국민선거인단 표심에 따라 당원 뜻과 상반된 투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를 권리당원 표 비중을 보장함으로써 차단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런 룰 변경에 안정적 우위를 끌고 가겠다는 이 전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상 결론은 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경선인데도, 이 전 대표 충성도가 높은 권리당원 표 비중을 늘린 것”이라며 “최소한의 불안 요소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도 강한 불만을 표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거부 뜻을 밝히며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제가 무너진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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