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대 교역국 베트남서 시작해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
관세 공동 대응 논의 먼저 영유권 논쟁은 미룰 가능성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4일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도착 후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의 협력을 구하기 위한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국빈 자격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은 오후에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회동했다. 시 주석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하며, 양국은 농업·무역 등 40여개 분야의 양해각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15~18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힌다. 중국에 있던 첨단기업들이 미국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정책에 따라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대거 옮겼다. 중국도 대미 경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아세안은 2021~2024년 연속 중국의 제1무역 파트너가 됐다. 베트남은 아세안 내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이 46% 상호관세를 부과한 베트남은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의사를 타진한 국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원산지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 환적 단속을 강화하며 미국과의 협상에 애쓰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베트남이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공산당 기관지 인민보에 보낸 기고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광범위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주의 이웃”이라면서 “중국·베트남이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과, 지역과 세계의 평화·번영에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에 중국은 양날의 검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수출시장이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조교수인 자 이안 총은 “중국시장은 소비 부진으로 동남아 제품을 흡수하기 어렵다”며 “중국과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반대로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에 협력하며 중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면 중국에 보복당할 수도 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SNS인 위위안탄톈은 13일 “미국과 협상하든 반격하든 각국의 주권사항이므로 중국은 아무런 의견이 없지만, 만일 누구라도 중국의 이익을 갖고 미국에 항복 문서로 바친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렸다.

이번 순방으로 남중국해 문제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인민보 기고에서 2026년까지 남중국해 충돌 방지를 위한 ‘남중국해 행동 강령’을 완성하는 협상을 추진하자며 원칙으로 “간섭을 배제하고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해소하는 것”을 들었다. 간섭 배제는 미국 배제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 국제이슬람대 아세안 연구 교수인 파르 킴 벵은 닛케이아시아에 “관세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영유권 주장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11 中, 자국 항공사에 "美보잉 항공기 인수 중단" 지시 랭크뉴스 2025.04.15
44210 홍준표, 유승민 행보 묻자 “몰상식한 질문”…또 기자 면박 주기 랭크뉴스 2025.04.15
44209 부모·아내·두 딸까지 5명 살해…용인 5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208 “일베나 알까”…‘이재명 드럼통’ 극우 언어 퍼나르는 나경원 랭크뉴스 2025.04.15
44207 이국종 작심발언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탈조선해라" 랭크뉴스 2025.04.15
44206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생고기 방치 의혹’도 경찰 고발 랭크뉴스 2025.04.15
44205 [이슈+] "판사가 직업이 전직 대통령이죠? 처음 봐"‥불신 자초한 지귀연 판사 랭크뉴스 2025.04.15
44204 사업 실패 비관... 부모·처자식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203 [속보] 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등급 전망 '안정적' 랭크뉴스 2025.04.15
44202 [단독] 감사원, 검사 중간 발표한 금감원 비밀유지 위반 검토 랭크뉴스 2025.04.15
44201 [단독]‘주 4.5일’ 공약하면서 직원들에겐 법정 노동시간 넘겨 일하라는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5.04.15
44200 부모·아내·자녀까지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살해 원인은 ‘사업실패 비관’ 추정 랭크뉴스 2025.04.15
44199 용인에서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50대 가장 '살인 혐의'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98 “이재명 드럼통” 나경원에…‘극우의 언어로 공포 정치’ 비판 랭크뉴스 2025.04.15
44197 미국, 한국 포함 ‘민감국가 리스트’ 시행…정부 “언제 해제될지 몰라” 랭크뉴스 2025.04.15
44196 [속보] 김성훈 경호차장 “사퇴하겠다”…초유의 연판장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5
44195 “테마주 조작”“어이없다”…국힘 주자들, 일제히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94 용인 아파트서 부모·처자식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4193 “테마주”“어처구니없다”…국힘 찬탄·반탄 모두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92 홍준표 “대통령은 청와대로… 헌재·공수처는 폐지, 선관위도 대수술"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