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관세 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LA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수만 명의 미국인들은 3개월이 3년 같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는데요.
한국처럼 트럼프를 탄핵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LA 박윤수 특파원이 집회에 참가한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LA 시청 앞.
"과두정치와 싸우자!"는 구호로 열린 반 트럼프 집회에 수만 명 인파가 모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민자들을 탄압하고 공무원들을 무차별 해고한 데 이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석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트럼프가 철저히 미국을 망가뜨렸다고 말합니다.
가장 큰 분노는 최근의 관세정책을 향했습니다.
관세정책으로 증시가 급등락하는 동안 대통령은 "주식을 사라"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존 마이어/집회 참가자]
"최근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주식 시장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회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돈을 벌지 않았냐"고 말하는 장면이 SNS에 급속히 퍼졌습니다.
[(지난 9일 백악관) 트럼프, 투자회사 '찰스 슈왑' 회장 면담]
"이 사람은 오늘 25억 달러를, 저 사람은 9억 달러를 벌었죠."
관세를 때리면 미국이 부유해진다는 대통령의 장담은, 결국 부자에게만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참가자들은 반문합니다.
[스테파니 토레스/집회 참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부자들, 그리고 자신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싸우고 있어요."
몇몇 참가자들에게,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한 상황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마크 고든/집회 참가자]
"우리는 한국인들을 좋아해요. 트럼프가 벌이는 일이 세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래서 더 나빠지기 전에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미국에서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싶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폴/집회 참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는 마땅히 탄핵돼야 합니다."
오늘 LA 도심 집회는 5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은 3만 6천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과두 정부'가 미국을 망치도록 두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연방 상원의원]
"미국은 빠르게 권위주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님, 우리는 그 곳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
'반트럼프 시위'는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에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또 한 번 전국적인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BernieSanders) / 영상취재 : 임동규(LA)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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