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교수가 학생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춤과 노래를 시킨 자리에 함께 있었던 '장학사'라는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MBC 취재 결과 해당 술자리엔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정 회장은 학생들을 시상한다며 돈 봉투를 건넸고, 교수는 이런 정 회장에게 거듭 '장학금'을 요청했습니다.

정 회장은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학생들은 '정신 바짝 차리자'며 술자리 내내 귓속말을 주고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공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장학사'라던 중년 남성의 호칭은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돌연 '회장님'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녹취]
"<회장님, 발렌타인 21년산 먼저 들어왔습니다.> 맘대로 해."

'회장님'은 누구였을까.

학생들이 당시 '회장님'에게 받았다는 명함엔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을 정몽석 회장 옆에 앉아 거듭 술을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정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 - 박 모 교수]
"나는 술 못 마실 줄 알았어 한국 무용. <아우, 저희 한국 무용 애들이요. 소리 없이 강해요.> 진짜 강해? <네. 강하죠.> 우와"

부적절한 농담이 오고 가는 사이, 박 교수는 대놓고 '장학금'을 요청합니다.

[정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 - 박 모 교수(당시 녹취)]
"내가 있지, 몸에 좋은 비타민 다 갖다줄게. 다리 아픈 사람은 고쳐줄게 내가‥ <장학금도 주세요>"

처음 만난 '회장님' 앞에서 학생들은 춤과 노래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학생(음성변조)]
"어떤 여자애는 뭐 갑자기 앉은 자리에서 젓가락을 들고 즉흥으로 춤을 추게 시키고 어떤 여자애랑 남자애랑 약간 춤 배틀을 시키면서‥"

정몽석 회장은 만족스러운 듯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습니다.

[정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당시 녹취)]
"노래 들었으니까 시상식을‥ 누가 1등인지는 철저하게 비밀이야"

한양대 조사 결과 학생들이 받은 돈 봉투엔 5만원권으로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정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당시 녹취)]
"내가 너희들만 있으면 평생 같이 놀 수 있다. 다른 인간들 필요 없다"

다음 자리에 대한 약속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정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 - 박 모 교수(당시 녹취)]
"<그럼 저희 한번 무용학과 전체 회식이 한 80명 정도 되거든요. 그때 한번 내려오세요> 그 거, 거기도 저 완전. 그 전부 다 여자들이 많을 거 아니야."

술자리 틈틈이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입 단속'을 시키고 정 회장이 건넨 명함도 가져갔습니다.

[박 모 교수(당시 녹취)]
"<애들한테도 SNS에 올리지 말라고 할까요?> 어. <아 네.>"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학생(음성 변조)]
"이름이나 뭐 부모님 뭐 하는지 요즘 그런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면서 토닥거리거나 제 허벅지에 손을 얹는다거나 그런 불쾌한‥"

여학생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자'며 서로 귓속말을 건넸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울기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했던 조교는 자리가 끝난 뒤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교(당시 녹취)]
"얘들아 오늘 고생 많았어. 잊어버려. 알겠지."

[정을호/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학 교수와 대기업 임원의 몰상식한 행태에 분노하며 아주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교육부도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며‥"

정몽석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입니다.

정몽석 회장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며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 측은 다만 해당 술자리는 "박 교수가 초청을 해서 함께 한 것이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고 밝습니다.

또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다"고 알려 왔습니다.

MBC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남현택, 이관호 / 영상편집 :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01 '수천만 팔로워' 유명 인플루언서, 성폭행 혐의 징역형 확정 랭크뉴스 2025.04.16
49200 코스닥, 2거래일 만에 장중 700선 내줘 랭크뉴스 2025.04.16
49199 함익병 "이준석, 매력 있지만 싸가지는 없다" 평가…왜 랭크뉴스 2025.04.16
49198 [속보] 코스닥, 2거래일 만에 장중 700선 내줘 랭크뉴스 2025.04.16
49197 경찰 출석 쯔양, 돌연 조사 거부…"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9196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중 총기 사고…"1명 머리 출혈, 의식없어"(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9195 글로벌 불매운동에… “최악의 경우 美 128조 손실” 랭크뉴스 2025.04.16
49194 첫 흑자전환 성공한 토스, 다음 목표는 ‘액티브 시니어’ 랭크뉴스 2025.04.16
49193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 중 오발 사고…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16
49192 버스가 도착하면 흰지팡이가 ‘부르르’ 랭크뉴스 2025.04.16
49191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중 오발 사고…1명 숨져 랭크뉴스 2025.04.16
49190 범보수 후보 적합도 한덕수 '29.6%' 1위…김문수 21.5%·한동훈 14.1%[조원씨앤아이] 랭크뉴스 2025.04.16
49189 "김세의 무혐의? 말도 안 돼" 결심한 쯔양 "무섭지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6
49188 이재명, '대통령 되면 칼 들고 보복하는 거 아니냐' 질문에 웃으며 꺼낸 말 랭크뉴스 2025.04.16
49187 파키스탄 뜨려다가 '급제동'‥'해외연수' 탈락한 김현태 랭크뉴스 2025.04.16
49186 [속보]쯔양, 조사 거부하고 40분 만에 나와···“경찰이 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9185 증명서 떼러 갔다가… 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6
49184 입만 열면 '약점' 노출…트럼프 "농부 버티라" "이민자 재입국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9183 ‘일가족 살해’ 50대 남성, 혐의 인정…“부동산 분양 실패로 수사받아” 랭크뉴스 2025.04.16
49182 최상목, 다음 주 워싱턴행‥관세 협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