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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여부 직접 언급 안하고
‘미국 관세협상 집중’ 면모만 강조
지지율 추이 보며 출마 고심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국무회의에서 미국발 상호관세 대응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마지막 소명’이라고만 언급한 한 권한대행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에선 한 권한대행이 결정적인 순간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대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와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TF)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미국발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대미 협상에 집중하는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경제·통상·외교 관료들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에선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 90일 유예 조처 등이 지난 8일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성과’라고 과시하며, 이후 한-미 관세 협상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자신했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발언과 행보를 두고 일단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이 이날 권한대행의 주요 임무 중 하나인 ‘공정한 대선 관리에 집중하겠다’거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를 두고 “한 권한대행이 전략적 모호성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당장 16일에 마감되는 만큼, 일단 당내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대미 통상 외교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여론의 반응과 지지율 추이 등을 살펴보며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출마하라고) 얘기하는 건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당내 경선에 관한 얘기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국민의힘 안에선 한 권한대행을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킨 뒤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 등과 단일화하자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까지 지지율을 보면서 최종 결정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차출론’이 거론된 직후,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한 권한대행이 8.6%로 이재명 전 대표(48.8%)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에 이어 3위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덕수 차출론’을 공론화한 박수영 의원도 “지지율이 뒷받침돼 준다면 본인이 결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경선 이후 한 권한대행의 등판 가능성을 계속 부채질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공개된 티브이(TV) 조선 유튜브에 나와 “어제(13일) 정확히 54명이 되는 당내 의원들이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성명서에 서명했다”며 “딱 국민의힘 의원들 절반이다. 당직자를 제외하고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이를 두고 “한 권한대행의 최근 행보를 보면,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이라며 “당이 한덕수 한 사람 때문에 요동치는 게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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