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침공 징후 있었는데, 당국 알려주지도 않아"
러시아 국방부가 3월 배포한 사진 속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탈환한 수자의 폐허 사이를 정찰하고 있다. 러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 중심지인 수자를 완전히 탈환했다"라고 주장했다.수자=AP 뉴시스


러시아가 한 때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령 쿠르스크 지역에 살고 있던 자국 주민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8월 러시아를 기습 공격해 쿠르스크를 일부 점령했을 때 한 마을에선 러시아인 노인 수천 명이 해당 지역에 그대로 남겨졌다. 이들은 수개월간 음식·물 부족을 겪었으며 전기와 통신까지 끊긴 마을에서 의료서비스 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가택을 수색하면서 약탈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을 방치한 러시아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에겐 적국인 우크라이나보다 조국인 러시아에 대한 원망이 더 큰 셈이다.

쿠르스크를 빠져나간 피란민들도 고통을 겪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탈출한 주민은 약 15만 명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입던 옷만 걸친 채 다른 지역으로 도망쳤다. 일부 피란민들은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과 늦어지는 정부 지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왜 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않느냐"며 "우리는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수자 지역 출신 난민들은 침공 징후가 보였는데도 러시아 당국이 대피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쿠르스크에서 난민들을 학대하고 살해한 쪽은 우크라이나군"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군사 분석가인 루슬란 레비예프는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전쟁 범죄나 민간인 학살에 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전쟁 중 쿠르스크 상당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겼으나 현재는 70% 넘게 탈환한 상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16 이재명, 타임지 '올해의 100인' 선정…"대선 승리 유력한 후보" 랭크뉴스 2025.04.16
44815 카이스트표 '마법샴푸' 불티나더니…이번엔 '칙칙' 뿌리면 단숨에 풍성해진다? 랭크뉴스 2025.04.16
44814 “빚 떠안을까봐”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가장...경찰,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4.16
44813 한 달 반 남은 권한대행이 '관세 협상' 주도‥트럼프 압박에 끌려가나? 랭크뉴스 2025.04.16
44812 관세 협상 트럼프 직접 등판 소식에, 일본 긴장 “전략 수정 불가피” 랭크뉴스 2025.04.16
44811 헌재 韓 지명 위헌가능성에 주목…민주 "당연한 판결" 국힘 "편향된 판결" 랭크뉴스 2025.04.16
44810 ‘대통령 고유 권한 자의적 행사’ 비판 불가피…한덕수, 조기대선 앞두고 국정 리더십 타격 랭크뉴스 2025.04.16
44809 이재명,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4808 "몸이 너무 간지럽다"…대학교 남자기숙사 발칵,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16
44807 대선 전 헌소 본안 판단 가능성 희박···한덕수 ‘헌법재판관 2인 지명’ 사실상 무산 랭크뉴스 2025.04.16
44806 ‘1박 2일’ 베란다 갇힌 노인…순찰 경찰관이 구조 랭크뉴스 2025.04.16
44805 "편히 살다 가겠소, 징하게 감사허요"…1500명 움직이게 한 80대 할머니의 진심 랭크뉴스 2025.04.16
44804 "엄마라서 포기 못 해"‥세월호 '준영 엄마'의 약속 랭크뉴스 2025.04.16
44803 효력 정지된 한덕수의 도발, ‘대망론’도 함께 꺼지나 랭크뉴스 2025.04.16
44802 업무 혼란 속 PA 간호사…“리스크 큰데 보상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4801 검찰,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에 2심도 징역 5년 구형 랭크뉴스 2025.04.16
44800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실종자 끝내 숨져... 지하 21m서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99 [단독] 재소자가 스마트폰·전자담배 반입…교정시설 ‘구멍’ 랭크뉴스 2025.04.16
44798 이재명,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함 랭크뉴스 2025.04.16
44797 소방당국,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서 실종자 숨진채 발견...사건 124시간만 (종합)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