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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늘어선 배민 오토바이.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뒤 한동안 주춤했던 ‘퀵커머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익일배송·새벽배송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속도 경쟁’의 몇 안 되는 미개척지로 남은 퀵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유통기업들이 연달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달부터 다이소몰에서 주문하면 당일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오늘배송’을 도입했다. 씨제이제일제당 역시 이달 들어 온라인쇼핑 ‘씨제이더마켓‘에서 ‘바로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근 별도 쇼핑앱을 출시한 네이버 역시 올해 안에 퀵커머스인 ‘지금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문 한두 시간 안에 배송까지 완료하는 ‘퀵커머스’는 최근 수년 동안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계륵’으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19 유행 뒤 줄곧 ‘유망서비스 1순위’로 꼽혀왔지만 정작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을 위해 곳곳에 도심형 물류센터를 마련해야 하는 등 초기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소비자들이 최소 주문가격과 추가 배달비용을 요구하는 퀵커머스 이용에 예상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던 탓이다. 이마트(쓱고우)·롯데마트(바로배송)·쿠팡(쿠팡이츠마트) 등 대형 기업들도 퀵커머스에서 철수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크게 축소했을 정도다.

하지만 수년간 퀵커머스를 위한 도심 물류 거점을 꾸준히 늘리고, 입점사·취급 상품을 늘려온 일부 업체들이 최근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2019년 퀵커머스인 배민비(B)마트를 처음 도입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기준 도심 물류센터를 전국에 70여개로, 상품 종류 수는 1만여개로 늘렸다. 그 결과 비마트의 상품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75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처음으로 에비타(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1·2인 가구와 3040 젊은 부부층에서 급할 때 장보기가 가능한 퀵커머스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퀵커머스 재도전은 다양한 형태의 업체 간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쓱고우’가 안착하지 못해 쓴맛을 봤던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비마트를 통해 이마트 왕십리점·구로점·동탄점 등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하고 배송은 배민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지에스(GS)리테일 역시 자체 서비스인 ‘우리동네지에스(GS)’, 요기요의 ‘요마트’ 등으로 퀵커머스를 운영한 데 이어, 최근 비마트에도 입점해 퀵커머스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쿠팡의 로켓배송이 그랬듯, 퀵커머스 역시 특정 업체 위주로 ‘규모의 경제’와 ‘선점효과’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이 쫓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이라며 “시범사업 형태라도 일단 도입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처음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쿠팡의 ‘새벽배송’ 사업모델이 성공하자, 바로·지금 나서야한다는 유통업계의 조바심이 커진 셈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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