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붕괴 사고 발생 전날 위험 신고가 접수될 때 찍힌 사진을 보면, 이미 터널 기둥과 천장이 파손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지반 상태에 대한 경고가 나왔지만, 위험 신호들을 무시하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터널 기둥 윗부분에 콘크리트가 깨진 모습이 보입니다.
천장에도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사고 전날 저녁 9시 반쯤 지하터널 안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터널 천장을 받치는 지지대가 기울었다는 신고도 들어왔습니다.
공사 인력은 바로 철수했지만, 안전진단과 보강 작업을 위한 인원이 투입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다음 날 사진엔 도로 곳곳에 금이 간 모습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3시, 신고 접수 17시간 만에 지하 터널은 무너졌습니다.
[권주용/목격자]
"집이 뭐 뭐 말도 못하고 흔들렸으니까 그 앞에 보니까 무척 무너졌더라고‥"
위험신호는 이미 2년 전 부터 감지됐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2023년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실태' 보고서에서 "사고 현장의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터널 시작점에서 19km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지반 상태가 불량한데, 지하 압력을 견디는 구조물, 이른바 '인버트'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여러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건 시공사 포스코 이앤씨가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9년 착공한 신안산선은 당초 올해 4월 개통이 목표였으나, 공사가 지연돼 내년 말로 연기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진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차례 위험 징후가 포착됐는데도 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사고 당일 전문가가 참석한 회의와 현장 계측을 거쳐 인원을 투입"했고, "사고 구간은 감사원이 요구한 구조물이 설치됐던 지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실종자 구조가 완료되는 대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을 상대로, 부실시공 여부부터 사고 전 조치와 판단, 예방조치 등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변준언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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