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 이모저모

재판장 “전직 대통령이고요” 尹 ‘끄덕’
檢 PPT 자료 짚어가며 직접 반박
경찰 차벽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을 두르고 있다. 법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정식재판을 앞두고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혐의 첫 형사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모두진술 79분을 포함해 총 93분간 직접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417호 대법정에 들어와 담담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붉은색 넥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가 입정했다. 재판장이 개정 선언 후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8일. 직업은 전직 대통령이고요”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소를 묻자 “서초4동 아크로비스타 ○○호”라고 답했다.

검찰은 “대통령 윤석열, 피고인으로 칭하겠다”며 공소사실 모두진술을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검사석을 응시했다. 검찰 측에선 이찬규 부장검사 등 검사 12명이 120여 페이지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제시하고 돌아가며 1시간가량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 모두진술 시간에 검찰 PPT를 화면에 띄워 달라고 요청한 뒤 직접 반박에 나섰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손을 높게 들고 휘저으며 진술을 이어갔다. 모두진술 후에도 중간중간 직접 입장을 피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 후 자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재판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변호인 12명이 출석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거의 변론을 주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검사 경력을 언급하며 친정 검찰을 공격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6년간 정말 많은 사람을 구속하고 기소한 저로서도 도대체 무엇을 주장하는지 어떤 로직(논리)에 의해 내란죄가 된다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소장이 너무 난삽하고 증거도 어느정도 (채택) 될만한 것이 돼야 인부를 하든, 다투든지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재판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촬영을 허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언론사 촬영 신청이 늦게 제출돼 피고인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을 수 없어 기각했다”며 “나중에 다시 제출되면 피고인 의견을 물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차 공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이날 40여명의 일반인 방청객이 재판을 지켜봤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재판이 진행됐다. 법정 밖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선 오전 9시쯤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촉구하는 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때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고, 반대편이 “우파 꺼져라”고 맞받아치면서 일대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양측 간 고성이 멈추지 않자 경찰이 통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42 "아프다" 시상식 불참한 90세 이순재, 일주일 뒤 반가운 소식 랭크뉴스 2025.04.17
44841 “사기 분양 고소당해 가족 살해” 용인 50대 가장, 경찰 진술 랭크뉴스 2025.04.17
44840 "술만 마시면 애들까지 때리는 남편, 이혼하자니 재산·양육비 포기하라네요" 랭크뉴스 2025.04.17
44839 한덕수 무리수가 자초한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4838 러, 우크라 침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전 주지사 체포 랭크뉴스 2025.04.17
44837 한강 작가 새 책, 다음주 나온다 랭크뉴스 2025.04.17
44836 "11년 지나도, 차가운 봄"‥한덕수·국민의힘 주자들은 불참 랭크뉴스 2025.04.17
44835 집에서 포경수술 했다가…생후 45일 아기, 과다출혈로 사망 랭크뉴스 2025.04.17
44834 법원,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 유지…멤버들 즉시항고해 2심 간다 랭크뉴스 2025.04.17
44833 이재명, 타임지 선정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됐다 랭크뉴스 2025.04.17
44832 본안 판단은 언제?‥대선 넘기면 '새 대통령'이 지명 랭크뉴스 2025.04.17
44831 비상구 개방 두 차례 시도했지만 저지 실패‥"앞자리 승객이 제압" 랭크뉴스 2025.04.17
44830 독일 종전 80년 추모행사에 '불청객' 러 대사 헌화 랭크뉴스 2025.04.17
44829 美 뉴욕 증시, 장 초반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등 반도체株 ‘파란불’ 랭크뉴스 2025.04.17
44828 "난 이기고 온거니 걱정말라" 尹, 파면당하고도 이랬던 내막 [尹의 1060일 ⑨] 랭크뉴스 2025.04.17
44827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서 실종자 숨진채 발견...사건 124시간만 (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4826 [사설] 누구도 우리 없이 '한반도 문제' 논의 안된다 랭크뉴스 2025.04.17
44825 뉴욕증시, 엔비디아 대중 수출 규제·무역전쟁 공포↑…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5.04.17
44824 "트럼프, 머스크가 국방부의 中전쟁계획 브리핑 못 듣게 차단" 랭크뉴스 2025.04.17
44823 방첩사 간부 “14명 체포 지시 받아…경찰에 이재명, 한동훈 말했다”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