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심판’을 내세우며 6·3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로 등록했다. ‘한덕수 차출론’은 “비상식적”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경선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윤 전 대통령과) 적대적 공생관계의 이재명도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다. 반대로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 될 것”이라며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후보와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권자의 선택만이 비리와 불법의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 패배한 홍 전 시장은 “박근혜 탄핵 대선의 패전 처리 투수였다면, 이번 대선은 구국과 승리의 구원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 이 나라는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 싸움의 맨 앞에 제가 서겠다”고도 했다. 또 “새로운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호를 빼고 싹 바뀌어야 할 때”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상·하원 양원제와 중선거구제 도입 등 개헌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 권한대행은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분이 아니다”라며 차출론이 번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국무총리로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첫번째 책임자이자,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오는 건 비상식적이다. 그걸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훈·추경호·조배숙·유상범·김대식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이재명이 당선되면 ‘꽃게밥’이 된다고 생각해, 꽃게 먹이가 되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