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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두 딸이 최근 그룹 내 투자형 지주회사 인베니(INVENI)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베니는 도시가스 사업 자회사 예스코를 보유한 예스코홀딩스가 이름을 바꾼 곳이다. 구 회장의 두 딸은 LS 가문의 다른 3세들과 달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올 들어 직계 뿌리인 인베니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의 장녀 구원경씨와 차녀 구민기씨는 지난 2일 인베니 주식 400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2.96%(17만7490주)로 높아졌다. 개인 주주 중 5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인베니의 최대주주는 지분 7.84%를 보유한 구 회장이다. 구 회장 외 대부분 친인척인 특별관계자 25명이 지분 40.56%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23년 3월 두 딸에게 주식 32만8283주를 증여해 지분이 13%대에서 7%대로 낮아졌다. 구 회장의 두 딸은 이전까진 지분율이 0.05~0.20% 수준이었으나, 증여 받으면서 지분율이 2%대로 뛰어올랐다.

두 사람은 2023년 7월을 마지막으로 주식 매입을 멈췄다가 올 들어 재개했다. 구원경씨는 지난 2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9차례에 걸쳐 총 4630주를, 구민기씨는 8차례에 걸쳐 총 46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각 2억3000만원이다.

1993년생인 구원경씨는 현재 인베니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구원경씨는 근로소득으로, 2005년생인 구민기씨는 배당소득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인베니는 사촌 경영으로 느슨하게 묶인 LS그룹 내에서 지분과 경영권이 유독 분리된 곳으로 평가된다. 2003년 LS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당시 1세대 3인(구태회·구평회·구두회) 중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이 예스코를 맡았다. 현재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최대주주 지분을 갖고 있으나, 경영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현 LS MnM)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부회장이 2020년부터 맡고 있다.

LS그룹의 투자형 지주사 예스코홀딩스가 2025년 3월 사명을 INVENI(인베니)로 변경했다. /인베니 제공

구본혁 부회장은 대표 취임 후 일반 지주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시켰다. 지난해 그룹 연말 인사에서 3세 중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해 2030년까지 인베니 기업가치를 1조원, 운용자산을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사명 변경도 투자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취지로 구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의 인베니 지분은 0.70%(4만2000주) 수준에 그친다. 구 부회장의 두 딸 구소영씨와 구다영씨가 각각 3.67%(22만주)를 보유해 개인 3대 주주다. 구자은 회장의 두 딸이 주식을 더 매입해 구 부회장의 두 딸 지분율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이 9년씩 돌아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2세 사촌 경영은 구자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30년 일단락된다. 일각에선 LS그룹이 인베니를 비롯해 전선·전력 부문 지주사 ㈜LS, 에너지 부문 지주사 E1 등 3개의 지주사로 구성되고 지분이 가문 구성원 사이에 복잡하게 쪼개진 만큼,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 계열 분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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