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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티에프(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침묵 속에 6·3 대선의 ‘한덕수 차출론’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주자들이 14일 일제히 한 권한대행 견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국정을 볼모로 대권을 저울질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은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차출론에 반대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국무총리로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첫번째 책임자가 대선에 나오는 건 비상식적이다. 그걸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성일종 의원 등을 겨냥해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각각 “대행으로서 하실 일이 매우 많으실 것 같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지금은 대선 출마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경선의 김을 빼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는 “그런 방식의 꼼수를 택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나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데,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출마하겠다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잇따라 경계심을 드러내는 건,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강성 지지층의 표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탓이다.

민주당은 ‘공정한 대선 관리’에 의문을 표시하며 한 권한대행을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공정 관리 의무가 있는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한 권한대행이) 국정을 볼모로 대권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의) 헌법 무시, 영어 과시, 후안무치, 부인의 무속친화설은 윤석열 판박이”라며 “들러리용 ‘윤석열 아바타’로는 딱”이라고 비꼬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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