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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전기모터 만드는데 필수적
현대차, 中 의존도 낮추려 기술 개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또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전기모터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료인데,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가돌리늄과 테르븀, 디스트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자국에서 생산하는 6종의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원료다. 사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가 적용된 친환경차 모형.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중국은 이들 품목을 국외로 반출하려면 정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발표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수출 허가 체계가 마련되기 전까지 사실상 무기한 수출 중단 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은 대중(對中) 관세율을 81%에서 125%로 올린 데 이어, 10일부터 마약인 펜타닐 원료에 대한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아 14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 산업계와 제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희토류의 공급을 차단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전세계 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 중 4분의 3이 중국산(産)이었다.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 중국에서 희토류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수출 중단 조치가 내려진 희토류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원료라 국내 업체도 타격이 예상된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전기모터를 만드는데 쓰인다. 전기모터는 또다른 희토류인 네오디뮴으로 만든 자석으로 전기를 만드는데, 고속회전으로 고열이 발생하면 자석 성능이 저하된다. 이 때 네오디뮴에 첨가돼 고열에서도 자성을 유지하고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원료가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이다.

과거에도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때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희토류 함량을 줄인 자석이나 전기모터를 개발하거나, 해외 희토류 광산 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영구 자석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 ‘현대자동차그룹 자성재료 공동연구실’을 설립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연세대와 손잡고 ‘자성재료 공동연구실’을 설립했다. 비(非)희토류 자석을 개발하고, 모터 구동 과정에서 남은 희토류를 재활용하는 기술 등을 만드는 게 이 연구소의 설립 목적이었다. 그러나 신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당장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국 정부와 신속한 소통 채널을 가동해 기업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023년에도 중국이 흑연 수출을 통제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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