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PPT로 尹 국정상황 인식·비상계엄 사전 모의 및 준비 등 조목조목 지적
변호인 대신 나선 尹, '26년 검사' 강조, 홍장원엔 "거짓말"·곽종근엔 "왜곡"


'첫 정식재판' 중앙지법 들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첫 형사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이도흔 기자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재판에서 검찰은 모두 12명의 검사가 법정에 출석해 혐의 입증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주요 검사가 릴레이 형태로 혐의사실 진술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측은 11명의 변호인이 나왔지만, 피고인 모두진술에서 윤갑근 변호사의 혐의 부인 발언 후 곧바로 윤 전 대통령이 이어받아 약 82분간 발언하며 직접 반박했다. 변호인에선 윤 변호사가 약 9분간 발언했다. 변호인의 9배에 이르는 시간을 쓴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주도했다.

검찰은 이날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미리 준비해 이찬규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이 돌아가며 1시간 7분동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소사실 요지를 낭독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칭하겠다"고 한 뒤 국정 상황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인식, 비상계엄 사전 모의와 준비 상황을 차례로 언급했으며,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으로 규정했다.

검찰은 특히 폭동이 없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폭동성이 강하게 발현된 지역으로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사,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날 모두진술을 위해 방대한 분량의 PPT 자료를 준비했다. 앞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도 101쪽에 이른다.

중앙지법 도착한 윤 전 대통령 차량
(서울=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열리는 14일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4.14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26년 검사 경력'을 언급하며 내란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의 파워포인트(PPT)를 다시 띄워달라고 요청한 뒤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오전 재판에서만 42분간 발언한 뒤 오후 개정 후 추가로 37분간 발언해 총 1시간 20분 가까이 직접 주장을 폈다. 변호인이 발언하는 동안 중간중간 개입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은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 계엄이지,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군정을 실시하기 위한 계엄이 아니란 건 자명하다"며 이른바 '경고성 계엄'이란 주장을 거듭했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나온 증언 등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검찰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정치인 등 체포 지시'와 관련해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헌재 증언에 대해선 "누굴 체포하라고 얘기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에 대해서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진실이 왜곡되고 이런 부분이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모두진술을 마무리하면서는 "저 역시 2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치열하게 공직 생활을 해왔다"며 "공소장, 구속영장을 보니 26년간 많은 사람을 구속하고 기소한 저로서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뭐를 주장하는 건지, 이게 왜 어떤 로직(논리)에 의해 내란죄가 된다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통제되는 중앙지법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 재판이 열리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통제되고 있다. 2025.4.14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45 휴전 논의는 말뿐…러, 우크라 도심에 탄도미사일 ‘만원 버스 타격’ 랭크뉴스 2025.04.14
48444 "1분 일찍 퇴근했네? 해고할게요"…통보받은 직장인, 법적 투쟁 끝 '반전' 랭크뉴스 2025.04.14
48443 윤, 재판장 “직업은 전직 대통령” 발언에 ‘끄덕’…검찰 ‘군대 투입’ 언급에는 인상 쓰고 절레절레 랭크뉴스 2025.04.14
48442 박수영 "의원 54명 韓출마 촉구…지지율 뒷받침되면 결심할 것" 랭크뉴스 2025.04.14
48441 한덕수 “나와 통화 뒤 관세 유예” 자화자찬…‘알래스카 LNG’ 급발진 랭크뉴스 2025.04.14
48440 고물가 시대, 식당 풍경 바꾼다… 중국산 김치 수입 급증 랭크뉴스 2025.04.14
48439 ‘내란 정권’ 2인자 한덕수로 단일화 드라마 꿈꾸는 국힘 랭크뉴스 2025.04.14
48438 한덕수, ‘관세 유예’ 자화자찬하며 ‘알래스카 LNG 개발’ 급발진 랭크뉴스 2025.04.14
48437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나흘째‥50대 실종자 수색 난항 랭크뉴스 2025.04.14
48436 홍준표 대권 도전 선언‥D-50 대권주자들 영남권 표심 공략 랭크뉴스 2025.04.14
48435 ‘경선룰’ 반발 불출마 잇따라…‘역선택 방지’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4
48434 “예외다” “아니다”… 혼선의 ‘트럼프 관세’ 랭크뉴스 2025.04.14
48433 김문수는 이문열 영입, 홍준표 캠프엔 배우 이정길…국힘 경선 스타트 랭크뉴스 2025.04.14
48432 광명사거리역서 상수도관 누수로 물 솟아…"지반침하 위험 없어" 랭크뉴스 2025.04.14
48431 반도체 상호관세 면한 애플...팀 쿡 ‘조용한’ 리더십 먹혔나 랭크뉴스 2025.04.14
48430 민주 대선 경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3파전’ 구도…김두관 ‘거부’ 랭크뉴스 2025.04.14
48429 양자 대결서 '중도층 과반' 이재명 지지‥국민의힘, 한덕수 차출론 '시끌' 랭크뉴스 2025.04.14
48428 출마 첫 일정 ‘인공지능’ 챙긴 이재명 “100조 투자 ‘AI 기본사회’ 연다” 랭크뉴스 2025.04.14
48427 대선 변수로 떠오른 한덕수…‘반 이재명 연대’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4.14
48426 '계엄 정당' 주장 계속‥다음 재판은 21일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