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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 앞두고 가족 단위 등 추모객 발길


노란 물결의 팽목항
(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연동리 팽목항에서 한 가족이 추모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진도·목포=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1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현수막과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면서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노란 리본 조형물 앞에는 누군가가 다녀간 듯 배와 사과 등이 놓여있었고,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이 새겨진 빨간 등대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팽목항 기억의 벽에는 "살아 돌아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릴게" 등 11년 전 추모 메시지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흐린 날씨와 강한 바람에도 일부 시민들은 가슴 아픈 그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켰다.

목포에서 팽목항으로 온 김진영(55) 씨는 "저번 주에 왔었는데도 다시 생각나서 또 왔다. 자녀들이 세월호 희생자들과 또래이다 보니 항상 이 시기가 되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에서 팽목항을 찾은 신모(45) 씨네 가족들도 한참이나 노란 리본이 새겨진 빨간 등대를 둘러보며 다 함께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또 11년째 임시 컨테이너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팽목기억관을 들러 희생된 학생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방명록에 추모 메시지를 꾹꾹 눌러 적기도 했다.

신씨는 "진도로 가족여행을 왔는데 마침 곧 세월호 참사 날짜가 다가오는 걸 알고 일부러 이곳에 왔다"며 "팽목항은 처음 왔는데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아직까지 추모 공간이라든가 뭔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느낌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목포 고하도 신항만에서는 세월호 선체가 9년째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1년의 세월을 증명하듯 세월호 선체 대부분은 녹슬어 있었고, 철조망에 붙은 노란 리본만이 참사의 슬픔을 위로하는 듯 비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세월호 선체는 내년부터 지어지는 국립 세월호생명기억관(가칭)으로 옮겨져 영구 보전될 전망이다.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이들로 가득 찼다.

시민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오는 16일까지 운영된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진도군 조도명 동거차도리 인근 맹골수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하면서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해상사고다.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은 지난해 11월 세월호 참사 침몰 원인으로 조타 장치 고장과 복원력 부족 등 내부요인을 꼽았다.

"기억할게"
(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연동리 팽목항 추모관에서 가족들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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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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