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토안전관리원, 장심도 장비 도입 검토
현 장비로는 지하 탐지 범위 2m뿐
장심도 장비 성능 검증 되지 않아
대형 싱크홀 예방 장비 전혀 없어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연합뉴스

지반침하(싱크홀)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올해 최대 20m 깊이의 지하까지 탐지할 수 있는 ‘장심도 장비’ 도입을 검토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이 가진 장비로 탐지할 수 있는 땅 속 깊이는 2m에 불과하다. 최근 서울시 강동구 등 대형 싱크홀 발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 장비로는 이 같은 싱크홀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4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국토안전관리원의 2025년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이 공사는 올해 초 지반 탐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장심도 도로지반조사 장비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주요 추진 업무계획에 포함했다.

기존 도로지반조사 장비의 투과 범위는 2m다. 그러나 장심도 장비는 투과 범위가 2~20m에 달해 보다 깊은 땅 속 공간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 장심도 장비를 도입하면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깊이의 싱크홀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게 된다.

국토안전관리원은 해마다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자 지하공간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러한 장비 도입을 검토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2025년 국회 업무보고 중 주요 업무 추진계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그러나 국토안전관리원이 계획한 장심도 장비 도입은 무산됐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올해 초 분석 결과 장심도 장비를 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장심도 장비가 어렵게 된 이유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국토안전관리원의 이 같은 결정은 장심도 장비 자체의 성능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장심도 장비 자체가 성능 검증이 안 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장비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게 우선이지만, 기술적으로도 검토할 부분이 많아 (장비 도입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심도 장비 도입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싱크홀에 대한 사전 예방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 중인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는 단 10대 뿐이다. 이 장비가 탐사할 수 있는 땅 속 깊이도 2m에 그친다. 대형 싱크홀에 대한 사전 탐지 장비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 24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역시 3개월 전 사전 탐사가 진행됐지만,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명일동 싱크홀의 규모는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18m였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이 운용 중인 장비는 10대 중 차량형 장비는 탐사 깊이 1.5~1.8m, 보도용은 0.6~1.5m, 수동형 장비는 0.1m 내외에 그친다. 싱크홀은 2023~2024년 전국적으로 264건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국토안전관리원이 지자체의 점검 요청에도 점검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4개월에 달한다. 2023년 평균 점검 소요 기간은 157일, 2024년에도 120일이 걸렸다.

한편, 국토안전관리원은 ‘국토안전실증센터’ 설립을 추진해 싱크홀 예방 등에 필요한 진단장비의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토안전실증센터에서 장심도 장비에 대한 성능 검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올해 국토안전실증센터 건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국토안전실증센터 설치 및 운영 방안 고도화에 대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26 '일가족 추정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남성의 누나가 119 신고 랭크뉴스 2025.04.15
44125 음주운전 현장서 피의자 대신 동료 팔 꺾은 경찰관 고소당해 랭크뉴스 2025.04.15
44124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5명 살해' 혐의 50대男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23 "외국인이 몰래 음식물 내다 버려" 악취 진동하는 이 동네, 뭔일 랭크뉴스 2025.04.15
44122 국힘 주자들, 저마다 '반명 빅텐트'…각론서 주도권 신경전 랭크뉴스 2025.04.15
44121 100번째 신통기획 주인공은 '둘리' 배경 쌍문동…1900세대 탈바꿈[집슐랭] 랭크뉴스 2025.04.15
44120 '시신 지문으로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 1심서 무기징역 랭크뉴스 2025.04.15
44119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추정 5명 '타살' 정황…50대 용의자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18 지라시에 떠는 다주택자…탄핵 이후 부동산 향방은?[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4.15
44117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승객이 비상구 열어 ‘아찔’ 랭크뉴스 2025.04.15
44116 국민의힘 “민생만 생각할 때… 민주당, 12兆 추경안 협력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4115 [단독]이번엔 중랑구청 근처에 싱크홀…“정확한 원인 파악중” 랭크뉴스 2025.04.15
44114 용인 아파트서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13 "초코파이로 세계 정복"...오리온 '파격' 결정 랭크뉴스 2025.04.15
44112 “윤석열 500만원 캣타워, 국고손실 따지자…착복 의심 수사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4111 트럼프 vs 하버드 정면충돌…‘돈싸움’도 마다않겠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5
44110 '유창한 영어 실력' 北안내원…'김정은 후계자' 묻자 보인 반응 랭크뉴스 2025.04.15
44109 소방 "지하 20m까지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구조견도 투입" 랭크뉴스 2025.04.15
44108 11년 만에 골프장만 겨우 개장…인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민망한 현주소 랭크뉴스 2025.04.15
44107 한동훈 입에서 나온 단어 "주가조작"‥누구를 겨냥? 랭크뉴스 2025.04.15